중상위권, 백분위 너무 믿어선 안돼
최상위권, 경쟁률 다소 낮아질수도

전국 199개 4년제 대학에서 총 18만7325명을 모집하는 2007학년도 대입 일정이 오는 13일 대학 수학능력시험 성적발표와 동시에 본격 시작된다.

올해 대입 정시는 1994년부터 시행한 현행 수능제도로 치르는 마지막 입시이다.

내년부터는 수능 점수가 사라지는 대신 수능 9등급제 도입되며, 학생부 반영비중은 50%로 올라가며, 논술 비중이 최고 30%까지 높아진다.

따라서 올해 수험생들은 내년에 바뀔 대입제도를 피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이며, 안정 또는 하향 지원 경향이 나타날 것으로 주요 입시기관들은 예측하고 있다.

1.무엇을 먼저 고려해야 하나: 해마다 되풀이 되는 '배치표 우선' 현상

◆적성 고려치 않은 선택은 비용·시간 낭비

해마다 입시철이 되면 수험생의 희망 내지 적성을 고려한 지원결정은 배치표를 본 순간, 모든 것을 배치표에 내맡긴 '배치표 우선' 현상이 벌어진다.

이에 대한 그럴듯한 변명이 '특별히 내 적성이라 할 만한 것이 없어요.','적성은 대학 다니다보면 맞춰지는 거겠지' 등이다.

또한 그 차선책으로 어느 대학이든지 일단 들어가서 희망 학과로 전과, 복수전공, 부전공, 이중전공 등을 고려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학 이름만 보고 자신의 기대치 보다 낮은 학과에 지원한 학생은 대학 입학 후 학과에 적응하지 못해 다시 대입을 준비하거나 편입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전과나 복수전공이 대학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성적이 우수한 일부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며, 하기 싫은 학과 공부를 좋은 성적을 받아가며 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도 아니다.

대학 재학중에 자신의 희망대학도 아니고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수생(半修生)의 길을 택하는 학생이 적지 않다.

매년 7, 8월 여름방학이면 주요 재수학원 종합반은 반수생반을 따로 마련할 정도다.

◆인문계는 '대학',자연계는 '학과'

수험생 자신이 잘 할 수 있고, 희망해왔던 학과가 올바른 학과 선택일 것이다.

물론 이제 막 수능을 치른 학생들이 앞으로 4~6년 뒤 일을 내다보며 학과를 선택하기란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대학에서 어떤 공부를 했느냐가 직업을 선택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만큼 시간을 두고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

정시모집 중 가군, 나군, 다군 등 3회에 걸쳐 지원할 때 적어도 열심히 다닐 수 있고 후회하지 않을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야 한다.

수험생들이 각자 처한 입장이 다르겠지만 대학에 대한 사회인식의 차이가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에서 인문계 학생들은 경영, 영문, 법학 등 최상위권 학과를 노리는 게 아니라면 대학을, 자연계 학생들은 학과에 따라 진출경로가 달라지는 만큼 학과를 우선 고려할 수밖에 없다.


2.수능성적 반영에 따른 유·불리 검토가 합격 당락 좌우

대학과 모집단위별로 반영 영역과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3개 군마다 유리한 전형을 찾아내는 것이 핵심이다.

결국 표준점수와 백분위 적용에 따른 득실, 수능 영역별 성적반영, 수능가산점 부여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지원하는 것이 이번 입시 당락의 최대 핵심사항이다.

◆표준점수와 백분위 활용 대학 중 유리한 곳 선택

수험생들이 13일 받게될 수능성적표에는 응시 영역별 표준점수, 백분위 점수, 등급이 표시된다.

영역별로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다른 만큼 총합도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예를 들어 A학생이 언·수·외·탐 표준점수 총점 530점, 백분위 합산 378점을 받고 B학생이 4개 영역 표준점수 총점 521점, 백분위 합산 385점을 받았다면, A학생은 표준점수로, B학생은 백분위로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이번 수능은 중상위권 대학에 학생들이 몰릴 가능성이 많아 표준점수보다 백분위 점수차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백분위 점수가 높다고 무리한 상향지원은 위험하다.

◆수능 반영 영역별 유·불리 판단

특정영역이나 과목의 점수가 떨어진다고 해서 반드시 불리한 것은 아니다.

각 대학들은 수능 반영 영역을 지정하거나 학생이 임의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수능 반영 영역의 수도 4개 영역에서 1개 영역까지 다양하게 지정하고 있다.

자신이 낮은 점수를 받은 과목을 반영하지 않거나 반영비율을 낮게 잡은 대학을 고르는 것이 요령이다.

◆수능 영역별 가산점 유의

서울 소재 주요 상위권 대학은 인문계열 지원시 제2외국어에 최고 5점의 가산점, 자연계열은 수리'가'형, 과탐영역에 가산점이 주어진다.

각 영역별로 최소 취득점수의 1%, 최대 10% 이상 가산점이 주어지며, 특히 상위권 대학일수록 수험생의 수능 점수가 거의 동일한 점수대를 형성하는 만큼 작은 점수 차이라도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


3.수능 성적별 유의사항

◆상위권

특히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상위권 대학은 평어가 평균 '우' 이상이면 만점을 주기 때문에 수능의 영향력이 떨어진다.

최상위권 학생들은 수능 점수에 큰 차이가 없어 수능 이후 치러지는 논술, 면접 등 대학별 고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중하위권

이번 대입은 기존 제도로 치러지는 마지막 입시 기회인 만큼 입시전문가들 중에는 하향안정지원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수시모집 지원자가 전년에 비해 늘어난 만큼 일부 최상위권 대학들은 경쟁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결국 수험생들은 마지막까지 경쟁률을 참고한 뒤 지원을 결정해야 한다.

또한 수시 2학기 합격자 최종 발표를 지켜봐야 하는데, 수시 2학기에 합격하고도 수능 최저등급제에 걸려 불합격하는 만큼의 인원을 정시모집에서 보충하므로 정시 모집인원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중하위권 대학 중에서는 수능 반영 영역을 지정하기보다는 수험생이 선택해 제출한 영역점수를 반영하는 곳도 적지 않다.

그러므로 대학 선택시 수능 반영비중이 자신에게 유리한지, 불리한지를 적극 검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배치표닷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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