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배당'은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과 함께 주주가 주식 투자에서 얻을 수 있는 일종의 수익이다.
기업이 한 해 장사를 잘 했으면 배당 규모도 커진다.
배당투자에 좋은 시기는 따로 없지만 한 해 농사를 가늠할 수 있는 3분기께 배당 유망주들이 관심을 끈다.
하지만 갈수록 배당투자 시기가 모호해지고 있다.
연말인 이달 들어서도 배당 매력에 비해 주가가 낮은 종목들이 각광받는 게 그 증거다.
그러나 고(高)배당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기업은 이익의 일정 부분을 미래 성장동력 확보(투자)를 위해서 남겨놔야 하기 때문이다.
○배당=한 해 수익 파티
배당(dividend)은 주주가 기업에 출자한 자본(주식)에 대한 대가로 받는 이익 배분이다.
엄밀히 말하면 주식회사가 주주총회의 결의에 의해 소유 주식 수의 비율에 따라 주주에게 이익금을 분배하는 게 바로 배당이다.
배당잔치는 한 해 농사를 수확한 뒤 나눠주는 과정이다.
이 파티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배당에 관련된 기본적인 사항을 알아야 한다.
기업은 1년 동안 영업을 하고 난 결과를 토대로 이듬해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얼마를 되돌려줄지 결정한다.
12월에 결산을 하는 기업(12월 결산법인)의 경우 결산일(12월 말)로부터 3개월 이내인 3월 말까지 주주총회를 열고,여기서 배당률이 결정되면 통상 4월까지 배당을 마친다.
상장 기업 90%가량이 12월 결산법인이어서 12월 말이 일반적인 배당 기준일이다.
○현금배당 vs 주식배당
배당은 크게 현금배당과 주식배당으로 나뉜다.
현금배당은 1년 동안 장사를 잘해 남긴 이익을 현금으로 주주들한테 돌려주는 것이다.
현금배당의 규모를 가늠할 때 이익금 대비 배당액의 비율인 '배당성향'이라는 용어가 사용된다.
예컨대 삼성전자가 지난해 1000원의 이익을 거둬 이 가운데 700원은 연구개발(R&D)에 쓰기로 하고 나머지 300원을 주주에게 줬다면 배당성향은 30%가 된다.
우리나라 상장사들의 평균 배당성향은 20%를 조금 웃돈다.
현금 대신 주식을 새로 발행해 주주에게 나눠주는 게 주식배당이다.
주주는 새로 받은 주식을 현금화할 수 있어 현금배당과 큰 차이는 없다.
유통되는 주식 수가 적은 경우 주식 유동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배당락에서 현금배당은 주가에 반영이 안 되지만 주식배당은 반영되는 것도 차이점이다.
○배당투자에 좋은 시기는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상장 종목)을 흔히 '고배당주'라고 부른다.
고배당주의 경우 투자자들이 배당에 관심을 많이 가질 만할 때 상승률이 높다.
보통 9월에서 10월 사이에 고배당주 주가가 눈에 띄게 오름세를 나타낸다.
3분기에 접어들면 기업의 대략적인 연간 수익 전망치가 나온다.
따라서 이때 배당주 투자 관련 자료도 많을 뿐더라 투자자들도 배당 유망주를 찾아나선다.
배당은 때로 투자의 안전판이 된다.
배당 관련주는 대세 하락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주가 하락률이 낮고 지수 상승기에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다.
최근에는 12월에도 배당 유망주 찾기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배당 관련주는 배당 기준일이 다가오면서 상승세를 띠는 경향이 강하다.
마지막으로 배당받을 수 있는 날 오르고 그 다음날부터 내림세를 보인다.
하지만 배당락은 사실상 이론적으로만 존재하고,배당락 직후에 주가가 곧바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배당투자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배당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고 실제로 배당도 받아 투자자는 '꿩 먹고 알 먹는' 셈이다.
○배당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한 해를 마감하면서 배당을 하지만 기업에 따라 분기 및 반기에도 배당을 실시한다.
실제로 배당의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 등이 축적돼 있을 경우 반기(사업연도 중 6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일정부분 배당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다.
따라서 배당투자는 해당 기업의 배당 정책과 직접적인 배당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물론 배당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기업들은 주가 부양을 목적으로,때로는 '주주 달래기' 수단으로 배당을 활용한다.
일부에선 대주주의 지배권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이용된다.
외국인이 국내 주요 상장사의 주주로 부상하면서 과도한 배당으로 인해 오히려 기업의 경쟁력을 갉아먹고 장기적으로 주주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진수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기자 true@hankyung.com
< 상장사들 올해 배당계획 잇따라 발표 >
최근 들어 많은 기업이 올해 배당 규모를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도드람B&F는 지난 4일 주당 50원을 현금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종가가 980원이므로 배당수익률(배당금/주가)은 5.1%로 은행 정기예금 이자보다 높다.
또 최대주주와 계열사에는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는데,이처럼 소액주주와 대주주의 배당에 차이를 두는 것을 '차등배당'이라고 한다.
또 휴대폰용 안테나업체인 EMW안테나는 12월31일을 기준일로 주당 0.03주씩 주식배당키로 정했다.
상장회사가 주식배당을 할 경우 당해 사업연도 말부터 15일 전까지 주식배당에 관한 사항을 이사회에서 결의하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뒤 증권거래소를 통해 직접공시를 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주엔 주식배당 기업들의 공시가 잇따르게 된다.
이에 앞서 오로라월드 모젬 삼지전자 등이 올해 배당 규모를 공시했다.
휴대폰 부품업체인 모젬의 경우 주당 0.02주와 현금 50원을 함께 배당할 계획이다.
완구업체인 오로라월드와 통신부품업체인 삼지전자는 각각 150원,200원의 현금배당을 예정하고 있다.
오로라월드 관계자는 "2000년 코스닥 상장 이후 순이익의 30%를 배당하고 있으며 올해도 이에 상응하는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30여개 기업이 12월에 현금 및 주식배당을 예고했고,올해도 적지 않은 기업이 배당계획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사들은 주주 권익 보호 차원에서 일찌감치 배당 규모를 밝힌다.
배당 정책 공개는 주가 안정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해당 기업의 한 해 영업활동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도 이해된다.
'배당'은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과 함께 주주가 주식 투자에서 얻을 수 있는 일종의 수익이다.
기업이 한 해 장사를 잘 했으면 배당 규모도 커진다.
배당투자에 좋은 시기는 따로 없지만 한 해 농사를 가늠할 수 있는 3분기께 배당 유망주들이 관심을 끈다.
하지만 갈수록 배당투자 시기가 모호해지고 있다.
연말인 이달 들어서도 배당 매력에 비해 주가가 낮은 종목들이 각광받는 게 그 증거다.
그러나 고(高)배당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기업은 이익의 일정 부분을 미래 성장동력 확보(투자)를 위해서 남겨놔야 하기 때문이다.
○배당=한 해 수익 파티
배당(dividend)은 주주가 기업에 출자한 자본(주식)에 대한 대가로 받는 이익 배분이다.
엄밀히 말하면 주식회사가 주주총회의 결의에 의해 소유 주식 수의 비율에 따라 주주에게 이익금을 분배하는 게 바로 배당이다.
배당잔치는 한 해 농사를 수확한 뒤 나눠주는 과정이다.
이 파티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배당에 관련된 기본적인 사항을 알아야 한다.
기업은 1년 동안 영업을 하고 난 결과를 토대로 이듬해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얼마를 되돌려줄지 결정한다.
12월에 결산을 하는 기업(12월 결산법인)의 경우 결산일(12월 말)로부터 3개월 이내인 3월 말까지 주주총회를 열고,여기서 배당률이 결정되면 통상 4월까지 배당을 마친다.
상장 기업 90%가량이 12월 결산법인이어서 12월 말이 일반적인 배당 기준일이다.
○현금배당 vs 주식배당
배당은 크게 현금배당과 주식배당으로 나뉜다.
현금배당은 1년 동안 장사를 잘해 남긴 이익을 현금으로 주주들한테 돌려주는 것이다.
현금배당의 규모를 가늠할 때 이익금 대비 배당액의 비율인 '배당성향'이라는 용어가 사용된다.
예컨대 삼성전자가 지난해 1000원의 이익을 거둬 이 가운데 700원은 연구개발(R&D)에 쓰기로 하고 나머지 300원을 주주에게 줬다면 배당성향은 30%가 된다.
우리나라 상장사들의 평균 배당성향은 20%를 조금 웃돈다.
현금 대신 주식을 새로 발행해 주주에게 나눠주는 게 주식배당이다.
주주는 새로 받은 주식을 현금화할 수 있어 현금배당과 큰 차이는 없다.
유통되는 주식 수가 적은 경우 주식 유동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배당락에서 현금배당은 주가에 반영이 안 되지만 주식배당은 반영되는 것도 차이점이다.
○배당투자에 좋은 시기는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상장 종목)을 흔히 '고배당주'라고 부른다.
고배당주의 경우 투자자들이 배당에 관심을 많이 가질 만할 때 상승률이 높다.
보통 9월에서 10월 사이에 고배당주 주가가 눈에 띄게 오름세를 나타낸다.
3분기에 접어들면 기업의 대략적인 연간 수익 전망치가 나온다.
따라서 이때 배당주 투자 관련 자료도 많을 뿐더라 투자자들도 배당 유망주를 찾아나선다.
배당은 때로 투자의 안전판이 된다.
배당 관련주는 대세 하락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주가 하락률이 낮고 지수 상승기에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다.
최근에는 12월에도 배당 유망주 찾기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배당 관련주는 배당 기준일이 다가오면서 상승세를 띠는 경향이 강하다.
마지막으로 배당받을 수 있는 날 오르고 그 다음날부터 내림세를 보인다.
하지만 배당락은 사실상 이론적으로만 존재하고,배당락 직후에 주가가 곧바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배당투자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배당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고 실제로 배당도 받아 투자자는 '꿩 먹고 알 먹는' 셈이다.
○배당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한 해를 마감하면서 배당을 하지만 기업에 따라 분기 및 반기에도 배당을 실시한다.
실제로 배당의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 등이 축적돼 있을 경우 반기(사업연도 중 6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일정부분 배당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다.
따라서 배당투자는 해당 기업의 배당 정책과 직접적인 배당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물론 배당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기업들은 주가 부양을 목적으로,때로는 '주주 달래기' 수단으로 배당을 활용한다.
일부에선 대주주의 지배권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이용된다.
외국인이 국내 주요 상장사의 주주로 부상하면서 과도한 배당으로 인해 오히려 기업의 경쟁력을 갉아먹고 장기적으로 주주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진수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기자 true@hankyung.com
< 상장사들 올해 배당계획 잇따라 발표 >
최근 들어 많은 기업이 올해 배당 규모를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도드람B&F는 지난 4일 주당 50원을 현금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종가가 980원이므로 배당수익률(배당금/주가)은 5.1%로 은행 정기예금 이자보다 높다.
또 최대주주와 계열사에는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는데,이처럼 소액주주와 대주주의 배당에 차이를 두는 것을 '차등배당'이라고 한다.
또 휴대폰용 안테나업체인 EMW안테나는 12월31일을 기준일로 주당 0.03주씩 주식배당키로 정했다.
상장회사가 주식배당을 할 경우 당해 사업연도 말부터 15일 전까지 주식배당에 관한 사항을 이사회에서 결의하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뒤 증권거래소를 통해 직접공시를 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주엔 주식배당 기업들의 공시가 잇따르게 된다.
이에 앞서 오로라월드 모젬 삼지전자 등이 올해 배당 규모를 공시했다.
휴대폰 부품업체인 모젬의 경우 주당 0.02주와 현금 50원을 함께 배당할 계획이다.
완구업체인 오로라월드와 통신부품업체인 삼지전자는 각각 150원,200원의 현금배당을 예정하고 있다.
오로라월드 관계자는 "2000년 코스닥 상장 이후 순이익의 30%를 배당하고 있으며 올해도 이에 상응하는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30여개 기업이 12월에 현금 및 주식배당을 예고했고,올해도 적지 않은 기업이 배당계획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사들은 주주 권익 보호 차원에서 일찌감치 배당 규모를 밝힌다.
배당 정책 공개는 주가 안정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해당 기업의 한 해 영업활동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도 이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