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증권은 한국타이어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목표가는 1만7000원을 제시했다.

천연고무 가격이 지난 6월 고점 대비 38% 하락함에 따라 내년 투입비용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10% 정도 더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내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1460원에서 1602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기사는 11월28일 한경닷컴(www.hankyung.com)에 게재된 한국타이어에 관한 기사다.

기사를 보면 UBS증권이 한국타이어를 분석해 놓은 자료를 근거로 작성됐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증권사의 '분석보고서'는 기사의 재료로 쓰이는 사례가 많다.

이와는 별도로 증권사 각 지점에 비치되거나 또는 인터넷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널리 배포된다.

이를 통해 그 종목의 주가에 큰 영향을 끼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증권 투자자들에게 일종의 투자 가이드북인 분석보고서는 과연 어떤 내용들을 담고 있을까.


○리서치센터에서 작성되는 책자

증권사에 있는 여러 조직 중에는 '리서치센터'라는 곳이 있다.

고객을 위해 주식 채권 원자재 등 각종 상품시장의 현안을 분석해 그 정보를 제공해주는 역할을 한다.

리서치센터에서 산업현장을 취재해 분석보고서를 작성하는 사람이 바로 '애널리스트'다.

분석보고서는 △일간 분석보고서(daily report) △주간 분석보고서(weekly report) △월간 분석보고서(monthly report) △리서치 자료 등으로 나뉜다.

매일 아침 나오는 일간 분석보고서는 일일 증권시장 동향,증권시황,관심종목,시장 주요 지표 등이 담겨져 있다.

주간 분석보고서는 매주 월요일 발간되며 한 주간 시장별 움직임을 전망한다.

부동산,주식,채권,글로벌시장 동향,금융상품시장 동향과 예상 움직임을 다루게 된다.

이번주에 투자하기에 유망한 상품이나 종목을 골라 추천하기도 한다.

월초에 발간되는 월간 보고서는 좀더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한 달간의 시장 전망을 예측한다.

리서치 자료는 종목,산업,경제,채권 등 특정 분야를 집중적으로 분석하며 비정기적으로 발간된다.

이 중 가장 자주 발간되는 것이 종목 분석보고서다.

특정 종목의 주가에 영향을 끼칠 만한 사안이 생겼거나,또는 회사의 주가가 급등락할 경우 투자자들에게 투자방향을 알려주기 위해 작성되곤 한다.

기업의 분기나 연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전망치를 예상하기도 한다.

위에 예로 제시된 한국타이어는 최근 타이어 재료인 천연고무 가격이 하락해 내년 실적 전망이 좋게 나올 것이라는 점을 다루고 있다.

종목 분석보고서가 증권시장에 상장된 모든 종목(기업)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

아무래도 애널리스트 수가 한정된 데다 분석 자체가 어려운 기업들도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별로 분석 종목(커버리지)은 100~200개 정도다.

전자,철강 등 업종별로 담당 애널리스트의 판단에 따라 특정 규모 이상의 유망종목을 대상으로 분석보고서를 작성한다.

○분석보고서,무엇을 담고 있나

분석보고서에 담기는 내용은 △투자의견 △목표주가 △실적 분석 및 전망 △재무제표 △종목별 기업가치(valueation) △업종 혹은 종목 이슈 분석 등이다.

투자의견은 매도(sell),비중축소(underperform),중립(neutral,또는 시장수익률=market perform),보유(hold),매수(buy),강력매수(strong buy) 등으로 나뉜다.

증권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매도는 향후 6개월간 이 종목이 50%가량,비중축소는 10~30%가량 각각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반면 매수는 10~30%가량 상승 가능성을 점친 것이다.

목표주가는 '이 정도 가격이면 팔 시점'이라는 얘기다.

위의 한국타이어 기사에서는 목표가가 1만7000원으로 설정돼 있다.

당시 한국타이어 가격이 1만4950원이므로 13.7%의 추가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적 분석 및 전망은 이 회사의 경영실적 예상치를 언급한다.

주로 2~3년 뒤의 경영실적까지 예상한다.

또 실적 전망이 왜 이 정도인지에 대한 배경도 설명한다.

종목별 기업가치는 해당 종목의 목표주가를 설명해주는 근거가 된다.

단순히 실적 전망이 좋다고 기업가치가 좋은 것은 아니다.

현재 주가가 업종 평균에 비해 어느 정도인지,향후 실적전망에 비해서는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복합적인 평가를 통해 적정가치를 산출해낸다.

업종 혹은 종목 이슈 분석 부문에서는 이 회사의 주요 사업이 어떻게 진행 중이며 주요 현안은 무엇인지 등을 다루게 된다.

고경봉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기자 kgb@hankyung.com


<PER · EV/EBITDA 가장 대표적 >

애널리스트들이 한 기업(종목)의 적정주가를 평가하는 방법은 기업의 상황이나 애널리스트들의 시각에 따라 달라진다.

기본적으로는 PER(주가수익비율),EV/EBITDA(기업가치/세금·이자 지급전 순이익) 등을 근거로 한다.

PER는 현재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으로 보통 몇 배 식으로 나타낸다.

PER가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뜻이며 주로 동종업체들과 비교된다.

EV/EBITDA는 기업 가치가 영업활동을 통한 이익의 몇 배인가를 나타내는 지표로,역시 낮을수록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이들 외에 PEG,DCF,PSR 등도 적정주가 산정방법으로 종종 쓰인다.

PEG(주가수익성장성비율)는 다른 기업이나 업종 평균가치와 비교하는 상대가치 비교법이다.

PEG는 PER를 EPS 증가율로 나눈 값이다.

A,B 두 기업의 PER가 같다고 하더라도 A기업의 수익 성장성이 크면 PEG는 낮게 나타난다.

사업보고서에 적자상태로 있는 기업은 EPS를 구할 수 없어 PER를 통한 적정주가 산정이 어렵다.

이때 쓰이는 것이 DCF(현금흐름할인법)와 PSR(주가매출액비율)다.

DCF는 적자기업이나 현재가치가 미미한 기업의 향후 투자가치를 판단하는 데 널리 쓰인다.

향후 이 기업이 안정적인 배당을 안겨줄 만한 시점의 실적을 기준으로 현재 주가를 판단하는 기법이다.

PSR는 주가와 매출액의 관계를 따진 것으로,주가를 주당매출액으로 나눠 구한다.

보통 주가가 주당매출액의 몇 배로 거래되는가를 보여주는데,이 비율이 작을수록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오를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