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한 TV프로그램에 '리틀 맘' 가정이 나온 토크 쇼를 시청했다.

16살 소녀와 19살 소년은 인터넷으로 만나 이메일을 주고 받다 정말 사랑하게 돼버렸다. 둘은 결국 에덴동산의 사과를 베어 먹고 말았다.

그리고 1년 후 17살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고 점점 불러오는 배를 움켜 잡고 울기도 했다.

학교 체육복에 부른 배를 숨겨 몇 개월을 아무도 모르게 지냈다고 한다.

결국 남편과 상의해 아기를 낳기로 한 그녀는 현재 백일을 갓 넘긴 아기의 엄마로 살아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청소년개발원과 한국사회복지회에 따르면 임신한 청소년의 70~80%가 낙태를 하고 있고,아이를 낳더라도 80%가 입양을 선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통계만 놓고 보면 100명의 10대 임산부 가운데 4~5명만이 미혼모로 남게 된다.

미혼모들은 아이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인 경우지만 이들에 대한 사회 인식은 매우 부정적이다.

10대가 임신을 하면 가족으로부터 낙태를 강요받고,학교에서 대부분 자퇴하게 된다.

우리 사회에 리틀맘들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3가지를 제안한다.

첫째,기초적인 성교육 강화다.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의 나비효과란 이론이 있다.

'초기 조건'에의 민감한 의존성,곧 작은 변화가 결과적으로 엄청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경우를 표현한 것이다.

사람들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 것은 아주 작은 교육부터가 안 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둘째,사회 인프라 구축이다.

미국은 임신한 청소년을 위해 10대 양육 프로그램 'TAPP'를 학교별로 운영하고 있다. 임신으로 학교를 중퇴하는 것을 방지하고,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의료 및 상담 서비스를 해준다.

하지만 국내에는 리틀맘을 돕는 전문 프로그램이나 지원기관이 한 군데도 없다.

셋째,똘레랑스를 생각하자.'똘레랑스'는 홍세화의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라는 책에서 소개된 이후 한국 사회에 널리 퍼진 단어다.

간단히 말해 '나와 다른 남을 그대로 용인하라'로 생각하면 되겠다.

이와 반대되는 단어는 앵똘레랑스,쉽게 말해 리틀맘,미혼모,혼혈인,동성애자들을 보는 우리 사회의 시각이다.

리틀맘도 앵똘레랑스의 시각으로 바라보지 말고 똘레랑스의 시각으로 대하자.한국 사회의 성숙은 구성원들이 약자,소외계층을 얼마나 끌어안는지의 여부에 달려 있다.

리틀맘과 같은 앵똘레랑스들은 우리 사회가 끌어안아야 할 아픔이자 과제다.

배수지 생글기자(부산 서여고 1년) mint378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