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달 24일부터 한·불 수교 120주년과 국립중앙박물관 개관 1주년을 기념해 '루브르 박물관전'을 열고 있다.

프랑스 파리 소재의 루브르 박물관은 고대에서 1850년대까지 다양하고 방대한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다. 다빈치의 모나리자,밀로의 비너스 등 누구나 들으면 알만한 대작들이 전시돼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에 루브르측은 한국인들이 사랑할만한 프랑스 영국의 회화작품 70여점을 보내왔다. 이들 작품은 성경과 신화속 이야기를 주제로 한 '신성한 숲',자연을 주제로 한 '황금시대' 등 모두 8개 테마로 나뉘어 전시되고 있다.

각 테마별로 '프시케와 에로스''목욕하는 다이아나''성 가족이 있는 풍경''안개 낀 항구''마리아나 발트스타인의 초상' '건초 묶는 사람들''장작 패는 사람' 등 유명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주말 박물관을 찾은 김수민 학생(잠실여고 1학년)은 "프랑스에 직접 가지 않고도 루브르의 명작들을 만나볼 수 있어 좋았다.

몇 백년 전의 작품임에도 전혀 촌스럽다거나 뒤떨어져 보이지 않는 것이 신기하다"며 박물관을 둘러본 소감을 밝혔다.

신모양(서울·24세)은 "잘은 모르지만 '성 가족이 있는 풍경'을 보고 그림에 표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그러나 루브르의 주요 작품이 빠져 있어 우리나라를 우습게 여기는 태도가 아닌가 불쾌한 생각도 들었다"라고 했다.

실제로 "이게 다야?" 하는 식의 반응을 보이며 빠져 나오는 관람객도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은 청소년 관람객이 적었다는 것이다.

물론 청소년들이 치열한 입시경쟁 속에서 문화생활을 향유하기가 쉽지 않다.

주말의 황금 시간을 사교육으로 보내야 하고 설사 시간이 있다 해도 박물관 미술관보다 영화관을 찾게 된다. 이러한 전시회를 통해 교양을 쌓는 것도 청소년에게 꼭 필요한 공부라 생각된다.

내년 3월까지 계속되는 루브르전을 통해 많은 청소년들이 역사와 서양화에 친해졌으면 한다.

김지빈 생글기자(인천 숭덕여고 2년) omlj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