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동아리 활동을 통해 술을 접하게 되었고 이후 친구들과 모여 종종 술을 마셔요." 고등학생인 김모양은 요즘 자신도 모르게 음주에 빠져 들고 있다. 술을 마신 다음날 늦잠을 자 학교에 지각을 하게 되고,수업 시간에 조는 등 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많이 느낀다고 그는 털어 놓는다. 최근 김양처럼 음주를 하는 청소년이 늘어나고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2005년 국가청소년위원회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술을 마신 경험이 있다는 청소년이 61.7%로 절반을 훨씬 넘었다. 2002년보다 10.6% 상승한 수치다.

시민단체와 학교에서 청소년 음주를 막기 위한 활동이 진행되고 있지만 청소년 음주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음주 청소년 중 일부는 돈이 없어서 잘못된 길로 들어서기도 한다.

경찰서 청소년계 관계자는 "음주를 한 청소년이 술을 판 업주에게 신고를 안 할테니 술값을 내지 않겠다고 협박하는 사례까지 있습니다.

지속적인 교육과 함께 처벌을 통해 청소년 음주율을 줄여야 합니다"라며 좀더 강력한 법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소년 음주는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불러온다.

술을 자주 마시게 되면 입맛이 떨어져 식욕이 줄어들고,기분 변화가 빨라지게 되어 친구들과 다투게 되거나 가출 증가의 요인이 된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음주 예방 홍보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대학생알코올문제예방협회의 이지성 서울지역장은 "많은 사람이 술에 의한 피해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며 "건전한 놀이문화를 형성해서 청소년이 음주에 발을 들여놓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 각계각층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청소년 음주율이 점점 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교 학생지도부 교사인 안영민 선생님은 "음주가 몸에 좋지 않아서가 아니라 '술을 마시면 불량 청소년이 된다'는 이유로 음주 청소년을 바라보고 지도하고 있기 때문에 음주율이 줄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대중매체의 영향도 상당하다.

아직도 TV프로그램에서는 음주를 미화하는 장면을 많이 방영해 청소년의 음주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청소년의 놀이문화가 부족한 것도 청소년 음주 증가의 원인 중 하나다.

또한 맞벌이 부부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청소년의 방과 후 활동은 적극적으로 지원되지 않고 있다.

청소년은 한 국가의 구성원으로서 미래를 짊어지고 나가야 할 위치에 있다.

국가와 사회단체 학교에서는 청소년의 음주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음주 예방 교육을 실행해야 한다.

청소년들도 자신의 장래를 생각해서 성숙한 놀이 문화를 형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김진수 생글기자(서울 영신고 1년) abc-08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