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의 핵실험으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눈빛이 좋지 않다. 심지어 북한의 영원한 파트너로 여겨졌던 중국까지도 근신하며 눈치를 살피고 있다. 하지만 북한을 대하는 데 있어서 가장 혼란을 겪고 있는 이들은 바로 대한민국의 청소년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반공교육을 탈피하여 화해 무드의 햇볕정책 교육을 받아 온 지금의 청소년들이 한 민족,파트너로만 생각했던 북한의 행동에 당황한 것이다.

한지연양(양정여고 3학년)은 "사실 수업시간을 통해 북한을 학습하며 북한에 대한 동족애를 느껴왔는데,요즘 북한의 행동을 보면 언제까지 포용해 주어야 할지 의문이 생긴다"며 북한을 무작정 포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국제사회가 보다 엄격한 규제와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신동우군(춘천고 3학년)은 "솔직히 북한에 배신당한 느낌"이라며 "같은 민족이라고 생각하며 지금까지의 서해교전과 같은 돌발 행동도 참아왔는데,이제는 그 인내에 한계가 온 것 같다. 국제사회도 북한을 압박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제 우리 청소년에게 북한은 더 이상 함께 해야 할 파트너가 아닌 것이다.

일각에선 햇볕정책에 대한 회의의 목소리도 들린다. 박지민양(19.분당)은 "반공교육이 북한을 무조건 나쁜 존재로만 인식하게 만드는 세뇌교육이었다면 햇볕정책은 북한을 무조건 좋은 뜻을 가진 집단으로 착각하게 만든 세뇌교육이었다"고 햇볕정책의 한계를 지적했다.

북한에 대한 청소년의 인식 혼란을 계기로 북한을 제대로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번 기회야말로 어떠한 선입견도 갖지 않고 똑바로 북한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탈북자 서학룡씨는 "청소년이 이젠 북한을 제대로 봐야 한다"며 "특히 북한의 인권문제는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될 문제"라고 말했다. 김정일 정부가 진짜 우리 동포인 북한 주민의 인권을 얼마나 심하게 유린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청소년들은 북한사회를 바로 이해하지 못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바뀐 교과서의 내용과 그것을 비판 없이 받아들인 청소년의 문제의식이 원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북한을 똑바로 보아야 한다. 현재의 북한 정부는 어떤 속셈으로 핵 실험을 강행하였는지,북한 정부가 진정한 우리 동포인 북한 주민의 인권을 어떻게 유린하고 있는지를 말이다. 이젠 청소년들도 북한에 대해 명쾌한 답을 도출해야 할 때다.

이정민 생글기자(강원 춘천고 3학년) c20228@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