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 강행 사태를 계기로 한국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과 상당수 국민이 북한을 보는 시각이 '스톡홀롬 신드롬'에 사로잡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스톡홀롬 신드롬이란 1973년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롬에서 테러리스트가 주도한 은행 강도의 인질로 잡혔던 여자가 인질범과 사랑에 빠져 나중에는 인질범을 옹호하고 경찰을 적대시하는 이상 심리를 보인데서 유래한 심리학 용어다. 극히 일부 인질에게 나타나는 스톡홀롬 증후군은 대체로 3단계를 거쳐 일어난다고 한다. 먼저 인질은 자기 목숨을 쥔 인질범이 자신을 해치지 않는 데 감사해 온정을 느끼기 시작하고,이어 그들을 구출하려는 경찰에 오히려 반감을 느끼며 결국엔 인질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가지면서 '우리'라는 믿음이 생겨난다는 것.

실제로 북한 정권은 1990년대 이후 핵과 미사일로 무기로 끊임없이 도발해온 인질범이고 한국은 북핵 위험에 사로잡힌 인질이 된 꼴이다. 하지만 한국에선 햇볕정책을 계기로 북한과의 왕래가 잦아지면서 오히려 '같은 민족'이란 감성으로 문제에 접근했다. 최근에는 북한이 핵을 가져도 동족인 한국을 공격할리 없다는 이상한 확신까지 고개를 들었다. 결국엔 미국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거꾸로 반감을 갖는 사람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이는 스톡홀롬 신드롬의 진행과정과 매우 흡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