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로 2학기 수시 입학 원서 마감이 끝나고 결과가 하나둘 발표되고 있다.

내신이 우수하지만 수능 성적이 우려되는 학생들은 정시보다 수시를 지원한다.

그리고 바뀌는 입시제도에 대비해 안전하게 수시부터 지원하는 수험생도 많다.

그만큼 수시 지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지방 학생들은 수시 지원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서울 수도권 소재 학교에 지원하는 지방 학생들은 경제적,시간적으로 큰 부담을 느낀다.

우선 원서를 넣거나 본고사를 치르러 서울 및 수도권지역으로 갈 때 교통비 숙박비 등이 부담이다. 이에 따라 수시 지원 자체를 망설이는 경우도 많다.

윤수인양(성지여고 3년)은 "수시 2학기를 준비하는 데 숙박비,원서비,교통비,논술학원비 등 100만원 넘게 나간 친구도 있다"며 "집안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은 서울 수도권 대학에 가고 싶어도 비용이 만만치 않아 아예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비중이 높아진 논술을 준비하는 부담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신문 방송 등 언론에서는 논술학원 다니는 것보다 평소에 많이 읽고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수도권 학생들이 고액의 논술과외를 받고 최고 선생님에게서 수업을 받는다는 뉴스를 들은 지방 학생들은 너도나도 서울 유명학원으로 논술과외를 받으러 간다.

이가혜양(성지여고 3년)은 "지방에는 논술을 가르칠 좋은 선생님이 없어 상위권 학생 대부분이 서울로 논술 과외를 받으러 가려 한다"며 "대학별 맞춤형 논술교육도 받고 좋은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는 서울지역 학생이 부러울 따름"이라고 털어놓았다.

유재식 교사(성지여고 정치) 역시 "서울 수도권지역으로 수시면접이나 논술을 보러 간 학생들이 피곤에 지쳐 제 실력을 발휘 못 하는 경우가 많다"며 수시에 지방 학생들이 불리한 여건이 많다고 말했다.

지리를 잘 모르는 지방 학생들이 서울에서 찜질방,여관 등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송양환씨(서울대정치학과 4년)는 "지방 학생을 위해 대학들이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권역별로 차량을 제공하는 등 지방 학생들을 위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전국한자능력검정시험 1급 고사장이 각 지역별로 있는 것처럼 통일성이 확보된 논술 시험을 치를 경우 광역시 또는 도 단위로 고사장을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방 학생들은 수시 입시에 서울 수도권 학생들과 대등하게 응시할 수 있도록 대학들이 제도적으로 배려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구슬 생글기자(마산 성지여고 2년) happy278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