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별 논술고사를 가장 확실하게 준비하는 방법은 역시 '맞춤식' 학습이다.

대학별로 문제의 유형과 출제 방식에서 미세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2008학년도 통합형 논술은 이미 대학마다 2006학년도와 2007학년도 논술을 거치면서 준비해 온 상태다.

따라서 수험생이 각자 진학하길 희망하는 대학이 내놓은 2008학년도 예시 문항 이외에도 지난 2~3년간 그 대학의 논술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와 함께 고려대 서울대 연세대(가나다 순) 등 상위권 3개 대학의 입학처장들이 얘기하는 우리 학교 논술고사 공략법을 소개한다.

[ 고려대 김인묵 입학처장 ]

고려대 논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출제자가 요구하는 대로 쓰는 것이다.

실용적인 관점에서는 출제자의 의도와 논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논리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여기에 독창성이 보태지면 금상첨화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논제를 잘 읽고 언급된 제시문들이 왜 나왔을까 생각해 봐야 한다.

출제 교수들은 문제를 출제할 때 정확하게 어떤 주제로 어떻게 전개하기를 바라면서 문제를 디자인한다.

특히 수시에서 실시하는 통합논술은 언어와 수리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인문계 학생이 수리적 관점을 너무 몰라서도 안 되며,자연계 및 이공계 학생이라도 책을 안 읽고 자신의 주장을 글로써 표현하지 못해서는 안 된다.

즉,인문계와 자연계는 기본적인 문제 방향은 비슷하지만 한쪽은 이해력과 표현력에,또 다른 한쪽은 분석력과 추론 능력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보면 된다.

자연계 수리 논술의 경우 특히 논리학과 수학이 연관돼야 하는데 글로 과정을 풀어주면서도 수식 등을 함께 적어주는 것이 좋다.

논술에서 모범답안이 없고 채점기준도 없다.

그렇다 보면 수험생들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할 수 있다.

일단 신문사설을 많이 읽을 것을 권한다.

사설은 짧은 글속에서 논란을 요약하고 비판하는 능력을 배우게 한다.

즉,'요약하고 비판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라'가 고대 논술고사의 핵심 목표라고 보면 된다.

2008학년도 논술은 2007학년도 논술과 일맥상통한다.

2007학년도 수시 1,2학기의 기출 논술 문항을 꼭 참고하길 바란다.

의외로 응시생들의 논술 답안을 분석해 보면 소위 사교육의 핵심이라고 불리는 서울 강남권에서 'A'급 답안을 찾아보기 힘들다.

합격선에 들어올 수 있는 무난한 글들은 많지만 지나치게 학원에서 배운듯한 포맷을 가져다 쓴 느낌이다.

최근에는 제시문에서 충분한 배경지식을 보여주는 만큼 지나치게 지식에 치중하지 말고 자신의 주장을 논증을 바탕으로 탄탄하게 풀어가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겠다.


[ 서울대 김영정 입학관리본부장 ]

2006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 인문계열 합격자의 논술 평균성적을 살펴보면,사교육을 많이 받았을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이나 대도시 지역 학생들이 지방 학생에 비해 논술 점수가 높지 않았다.

논술의 기본은 자유로운 사고력인데 단기간의 사교육은 학생의 사고를 모범답안으로 수렴시키는 경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논술의 평가기준은 이해·분석력, 논증력,창의력,표현력인데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력이다.

뻔한 얘기를 매끄럽게 쓴 학생보다 거친 이야기라도 독창적으로 쓴 답안이 더 높은 평가를 받게 된다.

2008학년도 논술을 준비하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에게 제일 좋은 교재는 '교과서'라고 강조하고 싶다.

그러나 교과서의 내용을 암기하려고 하지 말고 학생 스스로 그 내용이 타당하다고 생각하는지,그 근거는 무엇인지 생각하고 정리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또 선생님과 학생들이 모여 교과서의 심화학습에 나오는 주제에 대해 서로 토론하고 글을 써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논술이 주입식 교육에서 자기주도적 교육으로의 변혁을 지향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논술도 역시 여타의 공부와 마찬가지로 자기 수준에 맞는 학습을 해야 한다.

우선 자신의 논술 수준이 어느 단계에 와 있고 어떤 부분이 제일 취약한지부터 학생 스스로 생각해 보길 바란다.

원고지를 메울 내용을 생각해 내지 못해 끙끙 앓고 있다(1형:'쓸거리 없다' 형), 원고지를 메울 내용을 생각해 내기는 했는데 어떻게 정리해 써야 할지를 모른다(2형:'정리 못 하겠다' 형),원고지를 메우기는 하는데 내용이 엉뚱하다(3형:'아무렇게나 쓴다' 형),내용이 엉뚱하지는 않은데 너무 평이하다(4형:'대충 생각하고 쓴다' 형) 등 자신이 어떤 유형에 속하는 지 생각해 본 후 논술 공부 방법도 달리하면 효과적이다.

예를 들면 1형은 글쓰기보다 기본적인 사고력 훈련에 주안점을 둬 사고를 전개시키는 연습을,2형은 우선 간단한 내용을 논리적으로 요약·정리하는 연습부터 점차 복잡한 내용을 구조화시키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겠다.


[ 연세대 이계용 입학처장 ]

연세대가 지향하는 '다면사고형' 논술의 기본 목적은 고등학교의 개별 교과 과정에서 습득한 지식을 창의적으로 통합하고 다면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려는 것이다.

고전 텍스트 중심의 인문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사회과학 및 자연과학적 논리력과 분석력을 결합해 글을 구성할 수 있는 능력이 핵심이다.

인문사회계열(논술Ⅰ)과 자연계열(논술Ⅱ) 논술 모두 동일한 원칙으로 출제하되,제시문이나 문제의 비중에 차이를 둠으로써 차별화한다.

즉 인문·사회계열에서는 언어에 좀 더 비중을 두고,자연계열은 수리·과학적 분석에 무게를 두는 식이다.

연세대 논술의 특징은 텍스트 이외에도 도표와 통계자료 등의 제시문이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를 활용해 언어와 수리를 유기적으로 연결시켜야 좋은 답안이다.

인문·사회 분야는 물론 수학과 과학을 연결해 다문항이 출제된다.

특히 자연계 논술의 경우 답안을 작성하는 데 필요한 공식이나 수식은 대부분 주어지기 때문에 굳이 외울 필요는 없다.

그보다는 통계적인 분석을 하기 위해 원리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연세대의 2008학년도 논술고사는 근본적으로 2007학년도 논술과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2006학년도나 2007학년도 기출문제보다는 이미 발표한 2008학년도 논술 예시문항을 살펴보고 여기에 나왔던 제시문을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내년 3월께 고교 3학년생들을 대상으로 2008학년도 논술 모의고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경우에 따라서 모의고사는 1회 이상 실시할 수 있다.

연세대의 논술 스타일에 수험생들이 익숙해지도록 배려하는 동시에 학생들의 답안지 수준을 통계적으로 살펴보기 위한 것이다.

이미 학기 초부터 연세대 진학을 고려하는 수험생이라면 이 모의고사에 응시해 보는 것이 유리하다.

또 제시문 등은 가능하면 수험생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교과서 등에서 많이 가져오는 만큼 여러 교과목에 대한 심층학습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