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를 예측하는 기관들이 많다.
세계적으로 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많은 국제기구들이 매년 세계 경제와 각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삼성·LG·현대 등 민간 경제연구소들이 국내 경제 전망치를 각각 내놓는다.
경제를 예측하는 것은 '변수가 많은 복잡한 연립방정식을 푸는 것'과 같다.
연립방정식을 구성하는 각각의 방정식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다르게 나올 수밖에 없다.
경제예측기관들이 내놓는 경제전망 수치가 저마다 다른 이유다.
오늘은 경제를 어떻게 예측하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국제유가 세계경제 등 외생변수 예측이 중요
내년 경제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먼저 각종 외생 변수들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를 가늠해야 한다.
예컨대 국제 유가와 세계경제 성장률,세계 물가 등은 우리나라의 경제활동과 거의 무관하게 움직인다.
우리나라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외생 변수,즉 '외부에서 주어진 값'이란 이야기다.
유가와 세계경제 성장 전망 등은 유수의 국제기구에서 내놓는 수치를 그대로 인용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의 지출이라든가 한국은행의 콜금리 결정 등도 외생 변수로 간주된다.
정부 지출은 당해연도 이전에 국회에서 예산안을 확정하기 때문에 이미 정해진 수치다.
콜금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기예측모형에서는 외부의 변수로 간주된다.
환율은 경우에 따라서 외생 변수 또는 내생 변수로 쓰인다.
달러와 엔화 등 국제통화의 가치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는 외생 변수 측면이 있지만 국내 경기요인들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생 변수로 볼 수도 있다.
외생 변수의 수치가 바뀌면 경제성장 전망치가 달라지게 된다.
큰 수해가 발생해 정부가 추가경정예산(기존 예산 외에 추가로 편성하는 예산)을 대규모로 편성하면 성장률이 높아진다.
한국은행이 당초 예상과 달리 콜금리를 대폭 인상하거나 인하해도 성장률에 영향을 미친다.
유가가 오르거나 세계경제 성장률이 당초 예상을 빗나가는 경우에도 성장률이 달라지게 된다.
◆경기예측은 연립방정식을 푸는 것
외생 변수들의 값을 정하고 나면 경기예측모형 프로그램에 외생 변수들을 집어넣어 컴퓨터를 돌린다.
경기예측모형은 경제변수들의 관계를 설정한 연립방정식이다.
경제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매우 다양하다.
크게 보면 소비와 투자,정부 지출과 수출·입으로 나눌 수 있다.
가계 소비는 내구재 소비와 비내구재 소비로 나눌 수 있고,내구재 소비는 자동차 가구 등으로 세분화된다.
경기예측기관들은 경기예측모형에 들어가는 변수를 어느 수준까지 포함시킬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가계소비라는 큰 변수만 사용할 것인지,내구재와 비내구재 정도로 나눈 변수를 채택할 것인지,아니면 자동차 가구 등 매우 세분화된 항목으로 나눠 변수를 만들 것인지 여부를 정해야 한다.
계량경제학이 발달했던 1960년대와 1970년대에는 200~300개의 변수를 썼다고 한다.
경기예측모형에 동원되는 방정식 개수가 200~300개라는 얘기다.
하지만 최근에는 모형에 들어가는 내생 변수들이 100개 이내로 줄었다.
한국은행과 KDI,삼성경제연구소 등은 50~80여개의 내생 변수를 사용하고 있다.
신석하 KDI 연구위원은 "경기예측모형에 들어가는 변수가 많다고 해서 전망치의 정확도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며 "특정 정책이나 경제현상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예전보다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전문가집단 검증과정 거쳐야
경기예측모형으로 전망치가 나오면 검증(feed-bak)작업을 거치게 된다.
부문별 전문가 집단에 전망치로 산출된 수치에 문제가 없는지를 묻게 된다.
전문가들은 자신이 맡고 있는 한정된 분야에서 나름대로의 기법과 감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각 수치들의 현실성 여부에 대해 평가하게 된다.
경기예측모형에서 산출된 수치와 전문가의 의견이 상충되면 조정 과정을 거친 뒤 다시 모델을 돌리게 되며,이 같은 과정을 반복한 후 최종적으로 경기전망 수치가 나오게 된다.
박양수 한국은행 조사총괄팀 반장은 "경기예측기관마다 전망치에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은 경기예측모형이 약간씩 다르고,전제치로 넣는 외생 변수들이 다르며,자문을 구하는 전문가 집단이 다르기 때문에 생겨난다"고 말했다.
현승윤 한국경제신문 경제부 hyunsy@hankyung.com
세계적으로 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많은 국제기구들이 매년 세계 경제와 각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삼성·LG·현대 등 민간 경제연구소들이 국내 경제 전망치를 각각 내놓는다.
경제를 예측하는 것은 '변수가 많은 복잡한 연립방정식을 푸는 것'과 같다.
연립방정식을 구성하는 각각의 방정식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다르게 나올 수밖에 없다.
경제예측기관들이 내놓는 경제전망 수치가 저마다 다른 이유다.
오늘은 경제를 어떻게 예측하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국제유가 세계경제 등 외생변수 예측이 중요
내년 경제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먼저 각종 외생 변수들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를 가늠해야 한다.
예컨대 국제 유가와 세계경제 성장률,세계 물가 등은 우리나라의 경제활동과 거의 무관하게 움직인다.
우리나라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외생 변수,즉 '외부에서 주어진 값'이란 이야기다.
유가와 세계경제 성장 전망 등은 유수의 국제기구에서 내놓는 수치를 그대로 인용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의 지출이라든가 한국은행의 콜금리 결정 등도 외생 변수로 간주된다.
정부 지출은 당해연도 이전에 국회에서 예산안을 확정하기 때문에 이미 정해진 수치다.
콜금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경기예측모형에서는 외부의 변수로 간주된다.
환율은 경우에 따라서 외생 변수 또는 내생 변수로 쓰인다.
달러와 엔화 등 국제통화의 가치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는 외생 변수 측면이 있지만 국내 경기요인들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생 변수로 볼 수도 있다.
외생 변수의 수치가 바뀌면 경제성장 전망치가 달라지게 된다.
큰 수해가 발생해 정부가 추가경정예산(기존 예산 외에 추가로 편성하는 예산)을 대규모로 편성하면 성장률이 높아진다.
한국은행이 당초 예상과 달리 콜금리를 대폭 인상하거나 인하해도 성장률에 영향을 미친다.
유가가 오르거나 세계경제 성장률이 당초 예상을 빗나가는 경우에도 성장률이 달라지게 된다.
◆경기예측은 연립방정식을 푸는 것
외생 변수들의 값을 정하고 나면 경기예측모형 프로그램에 외생 변수들을 집어넣어 컴퓨터를 돌린다.
경기예측모형은 경제변수들의 관계를 설정한 연립방정식이다.
경제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매우 다양하다.
크게 보면 소비와 투자,정부 지출과 수출·입으로 나눌 수 있다.
가계 소비는 내구재 소비와 비내구재 소비로 나눌 수 있고,내구재 소비는 자동차 가구 등으로 세분화된다.
경기예측기관들은 경기예측모형에 들어가는 변수를 어느 수준까지 포함시킬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가계소비라는 큰 변수만 사용할 것인지,내구재와 비내구재 정도로 나눈 변수를 채택할 것인지,아니면 자동차 가구 등 매우 세분화된 항목으로 나눠 변수를 만들 것인지 여부를 정해야 한다.
계량경제학이 발달했던 1960년대와 1970년대에는 200~300개의 변수를 썼다고 한다.
경기예측모형에 동원되는 방정식 개수가 200~300개라는 얘기다.
하지만 최근에는 모형에 들어가는 내생 변수들이 100개 이내로 줄었다.
한국은행과 KDI,삼성경제연구소 등은 50~80여개의 내생 변수를 사용하고 있다.
신석하 KDI 연구위원은 "경기예측모형에 들어가는 변수가 많다고 해서 전망치의 정확도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며 "특정 정책이나 경제현상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예전보다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전문가집단 검증과정 거쳐야
경기예측모형으로 전망치가 나오면 검증(feed-bak)작업을 거치게 된다.
부문별 전문가 집단에 전망치로 산출된 수치에 문제가 없는지를 묻게 된다.
전문가들은 자신이 맡고 있는 한정된 분야에서 나름대로의 기법과 감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각 수치들의 현실성 여부에 대해 평가하게 된다.
경기예측모형에서 산출된 수치와 전문가의 의견이 상충되면 조정 과정을 거친 뒤 다시 모델을 돌리게 되며,이 같은 과정을 반복한 후 최종적으로 경기전망 수치가 나오게 된다.
박양수 한국은행 조사총괄팀 반장은 "경기예측기관마다 전망치에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은 경기예측모형이 약간씩 다르고,전제치로 넣는 외생 변수들이 다르며,자문을 구하는 전문가 집단이 다르기 때문에 생겨난다"고 말했다.
현승윤 한국경제신문 경제부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