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꽃밭-30km 밖까지 꽃향기가 나요!'

얼마전 기자가 살고 있는 동네에 '양심꽃밭'이 생겼다. 개인 주택의 화단에 있는 꽃밭도 아니고,특별히 시에서 관리하는 꽃밭도 아니다.

3주 전까지만 해도 양심꽃밭의 자리에 꽃은커녕 잡초도 보이지 않았다. 주변에 위치한 먹자골목과 원룸촌에서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의 불법투기장이었다. 그 곳에서 풍기는 악취는 항상 행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하지만 이름모를 개인의 노력으로 그 더럽던 쓰레기장은 어느새 자그마한 꽃밭으로 변신했고,더 이상 아무도 꽃 위에 쓰레기를 버릴 수 없게 되었다.

현 정부의 상황은 거의 쓰레기불법투기장을 방불케한다. 김병준 교육부총리 내정 때부터 불거진 정부의 '코드인사' 파문은 끝이 없다.

광복절 특별사면복권도 국민의 비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건 가운데 하나였다. 국가적 물의를 일으킨 안희정씨와 신계륜씨의 사면복권은 한동안 세간의 곱지 않은 시선을 끌었다.

이어 유진룡 전 문화부 차관의 폭로와 관련된 대통령 비서실 공무원들의 월권행위는 그들이 과연 대통령을 보좌할 만한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었는가 하는 탄식을 자아내게 한다.

지금도 계속 논란이 일고 있는 코드인사로 지목된 인물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심히 도덕적 가치관이 의심되는 사람들이 몇 명 있다.

말그대로 '불법투기'가 아닐 수 없다. 국민과 언론은 앞서 김병준 부총리 파문을 겪었기에 계속되는 정부의 인사임명과 각종 비리.탈루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쓰레기장의 법칙은 아주 간단하다. 누군가 전봇대 옆에 몰래 쓰레기를 가져다 놓으면 어느 순간 자연스레 그곳은 쓰레기 투기장으로 변해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깨끗하고 아름다운 양심꽃밭에 불법쓰레기 투기란 어불성설이다.

마찬가지로 깨끗하고 정직한 정계에서 코드인사 파문.비리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일 것이다. 국민은 정부가 나서 스스로 '양심꽃밭'을 만들기를 바랄 뿐이다.

김새롬 생글기자(춘천여고 1년) a_bomb9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