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7일 회의를 갖고 콜금리 목표치 연 4.50%를 유지(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회의가 끝난 뒤 "완만하지만 경제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통화정책 방향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향후 금리인상을 시사한 발언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지난달 열렸던 금통위 회의에서 "(현재 금리수준이) 그럴싸하다.

물가와 경기를 당분간 지켜보겠다"며 금리동결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던 데 비하면 이번에는 금리인상과 동결 가능성 사이에 있는 지점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는 회의 직후 배포한 '통화정책 방향' 자료에서 "건설투자가 부진하고 민간소비가 일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수출이 높은 신장세를 유지하고 설비투자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경기가 상승 모멘텀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물가에 대해서는 "근원 인플레이션과 소비자물가가 대체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경기회복과 고유가에 따른 상승압력이 지속되고 있고 부동산가격은 오름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체적으로 볼 때 국내 경기가 한은이 예상했던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 7월 경기지표가 나빠진 것은 자동차 파업과 폭우 피해 등 불규칙 요인 때문에 생긴 것이므로 8월과 9월에는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이 총재는 또 올해 경상수지에 대해 "올해 40억달러 흑자는 좀 어려워 보인다"며 "거시적으로 봐서는 대체로 균형에 가까운 수준 정도일 것 같다"고 예상했다.

현승윤 한국경제신문 경제부 기자 hyunsy@hankyung.com


-지난달 콜금리를 전격 인상했던 한국은행이 이번에는 예상대로 동결했군요.

금융시장에서는 콜금리 조정 못지않게 한은 총재의 코멘트를 중시합니다.

그의 발언에서 다음 달 이후의 금리정책 방향에 대한 힌트를 찾아내려는 것이죠.그런데 한은 총재는 일반인들과 달리 현재 경기상황을 비교적 낙관하는 것 같군요.

경기지표를 놓고 판단하는 한은과 실제 피부로 경기를 느끼는 일반인들의 차이입니다.

지금 경기상황은 어느 쪽이 맞는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경기에 대해선 꾸준히 관찰하면서 흐름을 읽을 줄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