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가 도박 파문으로 들끓고 있다. 많은 이들이 그저 횟집인 줄 알았던 '바다이야기' 같은 도박장이 서민들의 삶과 가정을 파탄시키고 사회를 멍들게 하는 현실에 경악하고 있다. 특히 인·허가 심의과정에서 로비 외압 의혹까지 증폭되면서 올해 최대의 정치·사회·경제 이슈로 떠올랐다.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지금도 한탕과 대박을 꿈꾸는 사람들이 여전히 도박장을 드나들고 있다.
도박은 인류 역사에 버금가는 오랜 기원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가 도박 열풍에 휩싸인 것이 비단 요즘의 일만은 아니다. 하지만 서민들이 1년에 한 번 가기 쉽지 않던 도박장이 바로 집 앞에 즐비하고, 심지어 안방에서까지 PC로 도박을 즐길 수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 어디를 가더라도 카지노,빠찡꼬 같은 도박장을 볼 수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다양한 도박이 한꺼번에 길거리에서 성행하는 나라는 많지 않다.
경마 경륜 경정 강원랜드 로또 등 합법화된 도박에 한 해 동안 15조원이 몰리고 불법·탈법의 온상인 성인오락장과 성인 PC방은 편의점 숫자의 2배인 2만개에 달한다. 이른바 '도박공화국','도박에 빠진 나라','도박을 권하는 사회'가 된 셈이다.
도박이 마약에 버금가는 중독성을 지닌다는 사실은 의학적으로도 입증이 돼 있다. 국정조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남녀의 7~9%가 도박중독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약이 순간의 쾌락을 주지만 중독자들에게 참담한 결과를 초래하듯,도박중독도 개인 가정은 물론 국가 사회에 치명적인 파장을 몰고 온다. 한창 일을 해야 할 사람들이 도박기계 앞에 앉아 금전과 세월을 탕진하는 사회의 미래가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의 쾌락추구 본성과 도박이 주는 긴장과 짜릿함을 감안하면 도박은 여전히 '인간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라고도 할 수 있다.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도 도박광(狂)이었을 정도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유구한 역사와 지속성을 갖는 이유다. 갈수록 힘들어지는 생활,건전한 놀이가 없는 현실도 많은 사람들을 도박장으로 밀어넣고 있다. 이는 아직도 일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대우받고 인정받는 사회를 만들지 못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도박의 현주소와 도박이 성행하게 된 경제적 배경은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자.
오형규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ohk@hankyung.com
도박은 인류 역사에 버금가는 오랜 기원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가 도박 열풍에 휩싸인 것이 비단 요즘의 일만은 아니다. 하지만 서민들이 1년에 한 번 가기 쉽지 않던 도박장이 바로 집 앞에 즐비하고, 심지어 안방에서까지 PC로 도박을 즐길 수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 어디를 가더라도 카지노,빠찡꼬 같은 도박장을 볼 수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다양한 도박이 한꺼번에 길거리에서 성행하는 나라는 많지 않다.
경마 경륜 경정 강원랜드 로또 등 합법화된 도박에 한 해 동안 15조원이 몰리고 불법·탈법의 온상인 성인오락장과 성인 PC방은 편의점 숫자의 2배인 2만개에 달한다. 이른바 '도박공화국','도박에 빠진 나라','도박을 권하는 사회'가 된 셈이다.
도박이 마약에 버금가는 중독성을 지닌다는 사실은 의학적으로도 입증이 돼 있다. 국정조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남녀의 7~9%가 도박중독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약이 순간의 쾌락을 주지만 중독자들에게 참담한 결과를 초래하듯,도박중독도 개인 가정은 물론 국가 사회에 치명적인 파장을 몰고 온다. 한창 일을 해야 할 사람들이 도박기계 앞에 앉아 금전과 세월을 탕진하는 사회의 미래가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의 쾌락추구 본성과 도박이 주는 긴장과 짜릿함을 감안하면 도박은 여전히 '인간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라고도 할 수 있다.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도 도박광(狂)이었을 정도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유구한 역사와 지속성을 갖는 이유다. 갈수록 힘들어지는 생활,건전한 놀이가 없는 현실도 많은 사람들을 도박장으로 밀어넣고 있다. 이는 아직도 일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대우받고 인정받는 사회를 만들지 못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도박의 현주소와 도박이 성행하게 된 경제적 배경은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자.
오형규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 연구위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