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박시장은 2000년 이후 성인오락실,스크린경마,릴게임,온라인 도박게임 등이 번갈아가며 지배해 왔다.

1970년대 초반부터 유흥가를 중심으로 암암리에 운영되던 성인오락실은 1999년에 '음반·비디오물에 관한 법률'에 사행성이 적은 게임물을 허용하는 내용이 추가되면서 음지에서 벗어났다.

이어 2001년 등장한 것이 스크린 경마.무한정 베팅이 가능한데다 한 게임에 불과 몇 분밖에 걸리지 않아 큰 인기를 모았다.

이듬해 문화관광부가 도입한 경품용 상품권 제도는 이 업태에 날개를 달아줬다.

편법으로 현금화했던 상품권이 현금처럼 통용되면서 급성장한 것이다.

2004년 말에는 성인 도박게임의 새로운 강자 바다이야기(릴게임)가 등장했다.

슬롯머신처럼 간편한 게임방식,최대 300만원까지 딸 수 있고,대박 예고제까지 도입한 바다이야기는 순식간에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이어 황금성 인어이야기 오션스파라다이스 등 유사 게임장이 속속 등장했다.

이들의 지난해 매출은 모두 4조원에 육박,국내 최대 카지노인 강원랜드 매출액의 4배에 달했다.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케이드 게임장 1만5094곳 중 1만3510곳이 성인용 게임장이다.

최근 도박시장은 사행성 게임장과 성인 PC방의 온라인 도박이 주도하고 있다.

2002년까지 도박시장을 주도했던 경마와 경륜은 게임장과 성인 PC방에 밀려 점점 위축되는 양상이다.

작년 말부터 급증한 성인 PC방의 온라인 도박은 규모조차 가늠하기 힘들다. 6개월여 만에 성인 PC방은 전국에 6000여개가 들어섰다.

임원기 한국경제신문 IT부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