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제시문 1.2>와 <제시문 3.4>는 대중의 속성에 관한 상반된 두 견해를 담고 있다.
그 두 견해의 내용을 각각 요약하시오.

제시문 1

개인들이 모일 때마다 곧바로 군중이 나타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들은 서로 뒤섞이고 합해져서 변모한다. 그들은 자신의 성질을 억누르는 공통된 성질을 획득하며,자신들의 개별적인 의지를 침묵시키는 집단의지에 복종하게 된다. 이러한 압력은 실제적인 위협을 나타내는데,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무엇인가에 휩쓸리고 있다고 느낀다. 구체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고 항상 움직이며 우글거리는 이 사회적 동물을 볼 때,어떤 사람들은 그 속에 무턱대고 자신을 던지기 전에 뒤로 살짝 물러서려고 하고,또 어떤 사람들은 진짜 공포증을 느낀다. 이러한 반응들은 군중의 힘과 그것이 일으키는 육체적인 반향(反響) 그리고 그 반향을 통해서 사람들이 군중에게 있다고 추정하는 효과를 증명한다. 모파상(Maupassant)은 필적할 만한 학자가 별로 없을 정도로 정확하게 그 효과를 훌륭하게 묘사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게다가 또 하나의 다른 이유에서 나는 군중을 싫어한다. 나는 극장에 들어갈 수도 공적인 축제에 참가할 수도 없다. 그곳에서 나는 곧 마치 저항할 수 없는 신비한 영향력과 전력을 다해 싸우는 것처럼 괴상하고 참을 수 없는 불편함과 굉장한 신경질을 느낀다. 그리고 사실 나는 나의 마음 속에 파고들려고 하는 군중의 혼과 싸운다. 나는 사람이 혼자서 살 때는 지성이 강해지고 향상되지만,다른 사람들과 섞이면 지성이 약해지고 쇠퇴하는 것을 여러 번 확인했다. 사람들과의 접촉,널리 퍼져 있는 관념,사람들이 말하는 모든 것,듣고 들리며 또 대답할 수밖에 없는 모든 것은 사고에 영향을 준다. 여러 관념들이 머리에서 머리로,집에서 집으로,거리에서 거리로,도시에서 도시로,민중에서 민중으로 밀려왔다가 사라지면서 어떤 수준이 확립되는데 그것은 수많은 개인의 집합체 전체가 만들어 낸 지성의 평균이다. 사람이 혼자 있을 때 갖고 있는 자질,즉 지적인 창의력,자유의지,분별 있는 성찰력,심지어는 통찰력 등의 자질이 그가 많은 사람들 속에 섞이면 일반적으로 곧 사라진다."

제시문 2

"그렇다면 참주(※비합법적 수단으로 독재적 지위에 오른 지배자)정체(僭主政體)는 아마도 민주정체(民主政體) 이외의 다른 어떤 정체에서도 조성되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즉 극단적인 자유에서 가장 심하고 야만스런 예속이 조성되어 나올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네"라고 내가 말했더니 "그건 이치에 맞습니다" 라고 그가 말했다네.

"그렇지만 자네가 물었던 것은 이게 아니라 어떤 병이 과두 정체(寡頭政體)에서 그리고 민주 정체에서 똑같이 커져서 민주 정체를 예속화하였는지를 물은 것이라 나는 생각하네"라고 내가 말했더니 "정말입니다"라고 그가 말했다네.

(중략)

"어떻게 말씀입니까?"

"민주 정체의 나라를,지금도 사실상 그렇듯 논의에서 세 부류로 갈라 세우도록 해 보게나. [방금 말한] 그런 한 부류(가장 사나운 무리)가 이 나라에서는 '멋대로 할 수 있는 자유'로 인해서 과두 정체의 나라에 못지않게,분명히 자라나게 되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 부류는 과두 정체의 나라에서보다 이 나라에서 한결 더 사납다네."

"어째서죠?"

"거기서는 이 부류가 존중되지 않고 관직에서 배제됨으로써 단련을 받지 못해 강건해지지 못한다네. 그러나 민주 정체에서는 이 부류가 소수를 제외하고는 분명히 이 정체의 앞장서는 부류며,이들 중에서도 제일 사나운 무리가 말을 하고 행동을 하는데,나머지는 연단 주위에 가까이 앉아서는 웅성거리거니와 다른 말 하는 사람들을 그냥 두지 못하네. 그리하여 이런 정체에서는 모든 것이,소수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런 부류에 의해서 조종되네"라고 말했더니,"물론입니다"라고 그가 말했다네.

"더 나아가 대중과 언제나 구별되는 이런 한 부류가 있다네."

"어떤 부류인가요?"

"모두가 돈벌이를 할 경우에,성향 상 가장 알뜰한 사람들이 아마도 대개는 가장 부유한 자들로 될 걸세."

"그럴 것 같습니다."

"나는 수벌들(가장 사나운 무리)이 가장 많은 꿀(재산)을 가장 쉽게 얻게 되는 것은 이들한테서라고 생각하네"라고 말했더니 "누군들 적게 가진 자들한테서 꿀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그가 말했다네. 또 "나는 이런 부자들이야말로 수벌들의 먹이라 불린다고 생각하네"라고 말했더니 "거의 그렇죠"라고 그가 말했다네.

"대중은 셋째 부류이겠는데,이들은 손수 일을 하고 정치에는 관여하지 않으며 재산도 그다지 많이 갖지 못한 모든 사람일세. 이들이 집회라도 갖게 될 땐,민주 정체에 있어서는 이들이 최대 다수이며 주도권을 갖는 부류가 되네"라고 말했더니 "실상 그렇습니다. 그러나 이 부류는 꿀의 한몫을 얻지 못한다면 자주 집회를 가지려 하지 않습니다"라고 그가 말했다네.

"따라서 이들은 언제나 한몫을 얻기는 하나, 앞장서는 자들이 가진 자들한테서 재산을 빼앗아 대중한테 나누어 주되 대부분은 자신들이 차지할 수 있는,그 한도 내에서라네"라고 내가 말했더니 "아닌 게 아니라 그 정도 몫을 얻습니다"라고 그가 말했다네.

(중략)

"그런데 대중은 언제나 어떤 한 사람을 앞장 세워 이 사람을 보살피고 키워주는 버릇이 있지 않은가?"

"그들에겐 그러는 버릇이 있죠."

"그러므로 참주가 자라나게 될 때는,[대중의] 선도자 격(格)인 뿌리 이외의 다른 어떤 것에서도 그 싹이 트지 않는다는 것은 명백하네"라고 말했다네.

제시문 3

노동의 생산물은 노동의 대상과 사용된 재료에 노동이 첨가된 것이다. 이 생산물 가치의 대소(大小)에 비례해서 고용주의 이윤이 크거나 작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자신의 자본을 사용해서 노동을 유지하는 것은 이윤을 얻기 위해서다. 따라서 그는 그 생산물이 가장 큰 가치를 가질 수 있게 하는 노동,즉 그 생산물이 가장 큰 양의 화폐나 다른 재화와 교환될 수 있게 하는 노동에 자기의 자본을 사용하려고 힘쓸 것이다.

그러나 한 사회의 연간수입은 그 사회의 노동의 연간 총생산물의 교환가치와 정확하게 같다. 또는 오히려 그것의 교환가치와 정확하게 동일한 것이다. 따라서 각 개인이 최선을 다해 자기 자본을 본국 노동의 유지에 사용하고,노동생산물이 최대의 가치를 갖도록 노동을 이끈다면 각 개인은 필연적으로 사회의 연간 수입이 가능한 한 최대의 가치를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 된다. 사실 그는 일반적으로 말해서 공공의 이익을 증진시키려고 의도하지도 않고,공공의 이익을 그가 얼마나 촉진하는지도 모른다. 외국 노동보다 본국 노동의 유지를 선호하는 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였고,노동생산물이 최대의 가치를 갖도록 그 노동을 이끈 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였다. 이 경우 그는 다른 많은 경우처럼,보이지 않는 손(an invisible hand)에 이끌려서 그가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목적을 달성하게 된다. 그가 의도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해서 반드시 사회에 좋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가 자기 자신의 이익을 추구함으로써 흔히 그 자신이 진실로 사회의 이익을 증진시키려고 의도하는 경우보다 더욱 효과적으로 그것을 증진시킨다. 나는 공공이익을 위해 사업한다고 떠드는 사람들이 좋은 일을 많이 한 것을 본 적이 없다. 사실 상인들 사이에 이러한 허풍은 일반적인 것도 아니며,상인들은 말 몇 마디만 해도 그런 허풍을 떨지 않는다.

각 개인은 자기의 자본을 국내산업의 어느 분야에 투자하면 좋은지,그리고 어느 산업분야의 생산물이 가장 큰 가치를 갖는지에 대해 자신의 현지 상황에 근거해서 어떠한 정치가나 입법자보다도 훨씬 더 잘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

제시문 4

(A)사람을 제대로 아는 방법과 사람을 쓰는 술책은,다른 사람들이 보고 들은 것을 따라 널리 찾고 널리 검증하고 시험하여,자신이 직접 보고 들은 것을 가지고 절충(折衷)하고 취하고 버린다면 그 인품(人品)과 맡길 직책을 대략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하늘이 정해주신 사물의 품등(品等)도 오히려 잘못 보고 잘못 들을 수 있는데,하물며 사람이 사람을 보는 데 이 외에 좋아하고 싫어하며,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이 있음에야!

다른 사람이 보고 들은 것을 전해 듣고 사람을 쓸 경우,한 사람에게서만 듣는 것이 두 사람에게 각각 듣는 것만 못하고,두 사람에게서 각각 듣는 것은 각각 세 사람에게 듣는 것만 못하다. 세 사람이 전하는 말을 차례로 들어 신기(神氣)를 소통하면,이리저리 참작(參酌)하여 간혹 세 사람이 미처 보지 못한 것까지 보게 될 것이다.

(B)"좌우의 신하가 다 어질다고 말하여도 뇌물에 의한 것일까 두려워하며 믿지 말고,여러 대부(大夫)가 다 어질다고 말하여도 붕당에 관계가 있을까 두려워하며 믿지 말고,온 나라 사람이 다 어질다고 말하면 그 이후에 그 말을 따라 살펴서 그 어진 실상을 보고 의심이 없어야 합니다. 그 이후에 써서 높고 친한 반열에 두고 맡기는 것을 무겁게 하고 바꾸지 말아야 합니다. 좌우의 신하가 다 옳지 않다고 말하여도 일부러 배척하는가 두려워하며 듣지 말고,여러 대부가 다 옳지 않다고 말하여도 사사로운 훼방에서 나온 것인가 두려워하며 듣지 말고,온 나라 사람이 다 옳지 않다고 말한 이후에 따라 살펴서 옳지 않음을 본 이후에 버려야 합니다.

좌우의 신하가 다 죽여야 한다고 말하여도 사사로운 분노가 있기 때문인가 두려워하며 듣지 말고,여러 대부가 다 죽여야 한다고 말하여도 사사로운 원망이 있기 때문인가 두려워하며 듣지 말고,나라 사람이 다 죽여야 한다고 말하면 혹 죄주어 마땅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따라 살펴서 반드시 죽일 만한 것을 본 이후에 죽여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죽인 것이 한 사람의 사사로운 것이 아니라 공론에서 나왔기 때문에 임금이 죽인 것이 아니라 온 나라 사람이 죽인 것이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한 이후에 백성의 부모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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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도표> 1, 2는 위의 제시문들이 담고 있는 두 견해 중 하나를 지지하고,<도표> 3,4는 다른 하나를 지지한다고 볼 수 있다. 그 이유를 상세하게 설명하시오.


<도표 1>
[Sㆍ논술 실전 강좌] 성균관대 2007학년도 수시1학기 논술 문제 (인문)
<도표 2>
[Sㆍ논술 실전 강좌] 성균관대 2007학년도 수시1학기 논술 문제 (인문)
<도표 3>
[Sㆍ논술 실전 강좌] 성균관대 2007학년도 수시1학기 논술 문제 (인문)
<도표 4>
[Sㆍ논술 실전 강좌] 성균관대 2007학년도 수시1학기 논술 문제 (인문)


Ⅲ. 아래 <사례 1>과 <사례 2>를 위의 <제시문>들이 담고 있는 두 견해와 연결시켜 설명하시오.

<사례 1>

외국의 한 도시는 매우 심각한 도심 교통난을 겪고 있었다. 이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시 정부는 특정한 요일에 특정한 끝 번호를 가진 차량의 도심 출입을 제한하는 차량 요일제를 실시하였다. 그러나 그 효과는 아주 미미했다. 그래서 시 정부는 강제성을 지닌 그 제도를 폐지하고, 원하는 운전자는 누구든 자신의 의사에 따라 일정한 통행료를 내고 언제든 자유롭게 도심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이른바 혼잡통행료 제도를 시행하였다. 그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사례 2>

미국의 한 대학 교통 연구소에서는 시내 근처의 다리에 실험용 차량을 내보내 아주 느린 속도로 운행하게 했다. 이 차량이 투입되기 전 다리 주변은 출퇴근 시간이 거의 끝나가고 있어서 차량 흐름이 원활한 편이었다. 다리 길이는 약 4km였고 편도 2차선이었으며,중간에 진입로나 진출로가 없는 구조였다. 그런데 그 실험용 차를 투입한 이후 곧바로 문제가 생겼다. 차선 변경이 매우 빈번하게 발생했고,한참 뒤쪽에 있는 고속도로까지 정체가 일어나는 등 전반적인 교통 흐름이 현저하게 나빠졌다.

Ⅳ. 위의 <제시문>들이 담고 있는 두 견해 중 하나를 선택하여,현재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한 문제와 연결시켜 논제로 삼아 그 해결방안을 논술하시오(단 <사례 1>과 <사례 2>는 활용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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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설

제시문 1)은 군중 속에서 개인들은 개별적인 의지를 포기하고, 집단의지에 복종하게 된다고 지적하고 있어. 이러한 집단의지가 개인의 지적 창의력,자유의지,분별력,통찰력 등을 앗아간다는 것이지.

제시문 2)는 대중이 극단적인 자유를 누리게 되면,독재자를 막을 수 없게 된다고 주장해. 소수의 포악한 무리가 자신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제압하기 때문에 대다수는 이들 사나운 무리에 의해서 조종된다는 것이지. 참주는 부자에게서 재산을 빼앗아서 대부분은 본인이 소유하고 일부를 가난한 다수에게 나누어준다는 것인데,이것은 결국 대중의 지지에 기반을 둔다는 것을 밝히고 있어.

제시문 3)은 개인이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려할 때 전체 공익이 증진된다고 주장해. 특히 개인은 자본의 투자 효율성이나 가치에 대해 소수의 정치 엘리트보다 월등한 판단능력을 갖고 있다고 보는 거야. 그러니 그들의 판단,특히 개인들의 판단을 신뢰해야 한다는 거지. 사회를 이끌려 하지 말고,그들에게 맡기라는 거야.

제시문 4)에는 두 개의 제시문이 있는데 보다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 올바른 판단의 기초가 된다고 밝히고 있어. 보다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할수록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고,명석한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이지.

▶논제 1) 제시문의 논지와 내용 파악 능력 평가

논제는 <제시문 1, 2>와 <제시문 3, 4>가 '대중의 속성'에 관한 상반된 두 견해를 갖고 있다고 밝히고 있어. 이 때문에 두 견해의 내용을 요약하는 경우 '대중의 속성'에 대한 견해 차이가 어떤지에 대한 내용을 담아야 할 것이야. <제시문 1, 2>는 대중은 무능력하며, 그 자체의 판단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스스로 자유의 기반을 무너뜨린다고 주장한다. 이 관점에 따르면 대중 그 자체는 어리석기 때문에,통제와 규율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고 이들을 이끌 지도자가 필요한 것이지. 반면 <제시문 3, 4>는 대중 속의 각 개인이 자신의 이해관계를 따르는 것이 공동체 전체에 도움이 되며,정치가는 이러한 대중의 견해에 기초하여 판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함을 밝히고 있어. 각각의 견해를 별도 단락으로 요약하면서 각 제시문 그룹이 어떤 지점에서 서로 구분이 되는지를 밝혀주면 되는 거야. 특히 각각의 견해를 대표하는 키워드 선정에 주의하라는 얘기야.

▶논제 2) 도표를 통한 현상 파악 능력 및 해석 능력 평가

분석과 해석은 구분하자. 분석은 도표를 통해서 객관적으로 추출해낸 정보를 일정한 관점에서 정리한 것이고,추론은 분석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기주장을 도출해내는 것이야. 분석은 객관적이지만,해석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분석에서 해석으로 넘어가는 과정에 논리적 추론과정이 필수적인 것이지. 합당한 추론이 되려면 근거 제시가 있어야 한다는 거야.

도표 1)과 2)는 주식투자 전문가의 평균 수익률이 일반 주식 투자자의 평균 수익률보다 높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 평범한 다수보다는 전문 지식이 있는 소수 엘리트 집단의 판단 능력이 옳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고,<제시문 3, 4>와 관련하여 엘리트 중심 정치를 뒷받침한다고 볼 수 있어. 소수의 엘리트들이 탁월한 판단능력을 갖고 있다면,그들의 판단에 공동체의 미래를 맡기는 것이 보다 합리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지.

그리고 도표 3)은 예측자의 수가 많아질수록 예측의 상대적 정확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 이는 어떤 상자 안의 구술 수 예측 실험인데, 예측자의 수가 많을수록 개인의 편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지. 도표 4)는 미로 찾기에서 개별 결정의 경우보다 각 구간에서 다수결에 의해 선택된 경로를 따르는 것이 최종적으로 가장 빠른 길을 찾는 방법임을 보여주고 있어. 이 또한 다수의 판단이 결과적으로 현명한 판단일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제시문 1, 2>의 견해를 지지한다고 볼 수 있겠어.

그렇지만 도표 1)과 2),그리고 3)과 4)가 서로 양립 불가능하게 반증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 주식 투자 시에는 고려할 사항이 너무도 많고 시기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지만, 미로 찾기나 구슬 수 예측 등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적을 뿐만 아니라 답이 주식 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명확하고 외부 요인에 영향을 덜 받지.

▶논제 3) 사건을 통한 문제 적용 능력 평가

이 문제는 사례 1)과 사례 2)를 앞서 논의한 두 가지 견해와 관련지어 해석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사건에 앞서 분석한 내용을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평가하는 거야.

◑사례 1

차량요일제는 소수의 엘리트가 통제의 기준을 설정하고 강제한 것인 반면,혼잡통행료 제도는 대중의 경제 사정을 이용하여 스스로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과정이 공익에 부합하도록 정책을 짠 것이라 볼 수 있지. 후자도 정책을 결정한 사람은 소수의 엘리트였겠지만,제도의 성공 여부를 결과적으로 대중에게 맡겼다는 점에서 대중의 합리성을 신뢰하는 <제시문 3, 4>의 관점을 뒷받침해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겠어.

◑사례 2

아주 느린 속도로 운전하는 차량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검토함으로써 대중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는지를 평가할 수 있는 것이지. 개인의 이기심이 전체 교통흐름을 현저하게 방해하였고 결과적으로 대중 스스로 교통체증을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인거야. <제시문 1, 2>의 관점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결과라는 것,잘 알고 있겠지?

사실 위의 사례도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논의의 평면과 기준이 다르다고 해석할 수도 있어. 유사한 것 같아 보이지만,다른 기준이 적용되는 사례일 수도 있거든. 한번 고민해봐.

▶논제 4) 종합적 문제 해결 능력

쟁점이 되는 사례를 찾아내는 능력이 있는지 평가하고자 하는 중요한 사고영역이야.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한 문제'라는 질문이 우리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과 통찰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어. 이를 위해 필요한 지식은 사회문화나 정치, 경제 교과서 등에 적시되어 있는 내용으로도 충분할 거야. 성균관대가 공식적으로 통합교과형 논술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 잊지 말라고. 나름대로 문제를 잡고 그에 대한 해결방안을 고민해보되, 논제 1, 2, 3에 답하는 과정의 논리적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 주의하자.

남태균 Sㆍ논술원장 ok@nons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