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5일 기습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유엔은 미사일 발사 소식이 전해지자 긴급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해 북한에 대한 제제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노무현 대통령은 미국 부시 대통령과 전화로 상호 긴밀히 협의하며 외교적 노력으로 사태를 해결하기로 합의했다.

북한은 5일 새벽 대포동 2호를 포함해 모두 6개의 장·중·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오후 중거리 미사일 1기를 추가 발사했다고 정부가 발표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1998년에 이어 8년 만이다.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550km까지 날아갈 수 있는 단거리 스커드,1200~1300km의 중거리 노동,3500~6000km의 장거리 대포동 2호 등이다. 이 중 대포동 2호는 핵탄두를 장착해 미국 대륙까지 공격 가능한 대륙간 탄도유도탄(ICBM)이다. 하지만 대포동 2호는 발사 42초 후 동해바다에 떨어져 사실상 실패했다. 단거리·중거리 미사일은 각각 남한과 일본을 겨냥할 수 있다. 북한은 미국을 6자회담이 아닌 양자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힘을 과시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은 세계 안보를 위협하는 도발이라며 강력 대응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특히 일본은 북한 화물여객선 만경봉 92호의 입항을 6개월간 정지시키고 북한과 인적 교류를 제한하는 한편 유엔에 북한 제재안을 상정했다.

유엔은 이날 일본이 제안한 의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 안전보장이사회를 열었으나 결론을 얻지 못했다. 안보리는 이에 따라 전문가급 실무회의를 열었으나 다시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만일 거부권을 가진 중국과 러시아가 끝까지 반대할 경우 결의안 대신 의장 성명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식량도 부족하다는 북한이 왜 미사일 시험 발사를 했는지, 어떤 파장을 몰고 오는지 잘 관찰해야 겠습니다. 유엔에서 안보리 결의안과 의장 성명 중 어느 안을 채택할지 알 수 없지만 여하튼 평화적인 해결을 기대해 봅시다.

뉴욕=하영춘·도쿄=최인한 한국경제신문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