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입시부터 내신과 대학수학능력시험 등급제가 처음으로 시행된다.

일각에서는 등급제가 시행되면 동점자가 속출해 내신과 수능만으로 학생을 뽑기 힘들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는 2006학년도 수능 채점결과와 고등학교 1학년생 2만3000여명의 표본조사 결과를 토대로 내신과 수능의 변별력이 충분함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교육부는 2008년 대입제도와 관련된 자료들을 교육부 사이트에 게시했다.

이 자료를 분석해 보면 학생부(내신) 성적 분포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주요 5과목을 반영한다는 것을 전제로 상위 1%가 커트라인 495점(500점 만점)에 평균 1.2등급이고 상위 4%가 커트라인 480점에 평균 1.8등급 선인 것으로 조사됐다.

5개 과목을 종합해 계산하기 때문에 과목별로는 상위 4%가 1등급이 되지만,5과목 모두 1등급을 받는 비율은 그만큼 어렵기 때문에 전체 표본의 0.34%만이 여기에 해당한다.

수능도 마찬가지로 영역별로 상위 4%가 1등급이지만 언어,수리,외국어,탐구 영역을 모두 1등급을 받기는 쉽지 않아 인문계열(사탐 선택 기준)의 0.17%,자연계열(과탐 선택 기준)의 0.16%만 4개 영역 1등급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자료에서 대입 '죽음의 삼각형'으로 불리는 학생부,수능,대학별고사 등 세 가지 전형요소 중 한 가지만 집중적으로 반영해야 학생들의 부담이 줄어든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시 1학기는 내신을 중심으로,수시 2학기는 대학별고사를 중심으로,정시는 수능을 중심으로 하고 다른 두 가지 요소는 지원자격 판단용 정도의 목적으로 제한하면 학생들이 한 가지 전형요소를 집중 준비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우수한 학생을 선점하기 위한 대학들의 성향을 미뤄볼 때 이 같은 방안의 실현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송형석 한국경제신문 사회부 기자 click@hankyung.com

도움말=청솔학원 평가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