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주요 대학들이 발표한 2007~2008학년도 논술 예시문항 주제들은 그동안 생글생글이 다룬 주요 콘텐츠와 놀랄 만큼 일치했다.

이공계열 학생들을 타깃으로 한 수리논술의 일부 문항을 제외한 대다수 주제가 생글생글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

◆생글생글은 논술시험 '문제은행'

최근 고려대학교가 실시한 2007학년도 대입 논술 모의고사 주제는 '인간과 환경의 관계'였다.

황사,중국의 사막화 등을 예로 들어 '천재지변'을 어떻게 최소화할 수 있는지를 논하도록 했다.

'인간과 환경' 관련 이슈들은 생글생글 14호 커버스토리 '끊임없는 재해·질병·고난과 극복의 역사'에서 자세히 다뤄졌다.

생글은 중세 유럽의 흑사병과,태풍 카트리나를 예로 들어 자연재해가 인간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에 대해 상세히 다뤘다.

한경의 고교생 논술 학습 사이트인 생글생글i(www.sgsgi.com)의 기자논술 강좌에서 '환경,재난,질병,테러와 인간사'라는 김남국 기자 강의를 들은 학생이라면 고려대 문제의 핵심을 어렵지 않게 파악했을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학교가 지난 1일 발표한 2008학년도 대입 논술모의고사 예시문항은 생글생글을 거의 베꼈다고 해야 할 정도.연세대는 지니계수 소득분위 등 소득불균형과 관련된 지표를 해석한 뒤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정약용의 '전론' 등의 지문을 활용해 부의 바람직한 재분배와 평등의 문제를 논하라고 돼 있다.

빈부격차 해결과 관련된 주제는 생글생글 16호,21호,33호의 '이슈&포커스'에 상세하게 나와 있다.

출산율과 관련된 지문이 등장한 자연계열의 예시문항은 4호,21호의 커버스토리와 거의 같은 내용.

이화여대와 서강대의 2007학년도 대입 모의고사도 생글생글이 다뤘던 주제와 유사한 지문이 출제됐다.

이대는 D H 로런스의 시 '아름다운 노년',시몬 드 보부아르의 '노년',우리나라 인구 구성비와 부양비에 관한 통계와 예측자료 등 노인을 주제로 한 5개 지문과 표를 제시한 뒤 이를 토대로 우리사회가 직면할 고령화 사회에 대한 견해를 서술토록 했다.

이 주제는 생글생글 4호,21호와 판박이다.

생글생글i에는 김남국 기자와 차기현 기자가 저출산 고령화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강대학교는 2007학년도 수시 1학기 경영학부 논술예시문제로 글로벌 패스트푸드 판매업체인 맥도날드의 예를 들어 세계화와 기업의 흥망성쇄의 관계를 묻는 문제를 출제했다.

또 이를 한국의 영화산업과 연결시킬 것을 요구했다.

생글생글 37호와 23호 등을 읽으면 세계화의 운동구조와 특정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통합논술 '생글생글' 못 벗어난다

생글생글에서 다수의 논술문제가 출제된 것은 대입 논술 출제경향이 바뀌었기 때문.주요 대학들은 교육부 지침에 따라 특정 지식을 암기해야 풀 수 있던 고답적 문제에서 탈피,통합형 논술로 속속 전환하고 있다.

대학들은 학생들의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두 가지 기준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도표·그래프·그림 등 다양한 형태로 출제되는 제시문을 제대로 이해했는지'를 묻는 문제를 대폭 강화했다.

주로 다수의 제시문을 주고 제시문 간 관계를 묻거나 요약을 하도록 하면서 이해수준을 평가하는 문제들이다.

이는 교과서 이외의 다양한 읽기 자료를 제공해온 생글생글의 제작 방침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두 번째 기준은 '다양한 가치가 충돌하는 상황 하에서 주어진 제시 자료를 바탕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는 능력이 있는지'이다.

대개 완결된 글을 쓰라는 지시가 나오는 논술문제를 통해 이 같은 능력을 판별한다.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지문을 통해 제시된 이슈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또 현재 우리가 직면하는 문제의 해결책을 묻기 때문에 시사 이슈와 관련된 배경지식도 충분히 갖추고 있어야 한다.

논술닷컴의 남태균 원장은 "생글생글은 시사 이슈에 대한 해설은 물론 문제가 발생하게 된 배경과 논리구조를 설명해 주고 있어 논술교재로 최적"이라고 평가했다.

송형석 한국경제신문 사회부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