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금리가 크게 오르고 있다. 소비자물가 불안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이 확실해진 가운데 한국은행이 다음 달 중 콜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채권 금리가 지난 15일 급등했다.

이날 서울 자금시장에서 5년물 국고채 유통수익률(금리)은 연 5.03%로 전날보다 0.04%포인트 상승,지난 4월27일(5.0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3년물 국고채 금리도 0.04%포인트 오른 4.89%에 마감됐다.

시중 금리가 급등한 것은 미국의 5월 중 근원 소비자물가가 전월 대비 0.3% 상승해 당초 전망치보다 높게 나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높아진 게 큰 요인이다. 거기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도 콜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계속 언급하고 있다.

이 총재는 이날 "물가만 보고 통화정책을 운영하다 보면 전체 경제의 안정을 위협할 수 있는 요인을 놓칠 수 있다"며 물가 이외 다른 변수도 금리 결정시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올라 지금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운영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밝혀 부동산 시장에 개입할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시장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7월 중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콜금리 인상 가능성이 없다는 쪽에 베팅했던 시장 흐름에 변화가 있는 것 같다"며 "시장의 경계감이 높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중국 등이 저임금을 바탕으로 값싼 제품을 대량 공급하면서 세계 경제는 호황 속에서 물가 안정을 맛보았다. 금리 또한 역사적인 저금리 체제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몇몇 나라에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는 등 부작용도 심화되고 있다. 유가인상도 심상치 않다. 상황이 급변하면서 미국을 필두로 세계 각국이 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다. 금리와 인플레이션에 대해 공부해보자. 3면 포커스와 11면 경제뉴스 해설을 함께 읽어 보세요.

현승윤 한국경제신문 경제부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