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가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부터 적용될 2008학년도 정시모집 논술고사 예시문항을 15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1차로 8개 예시문항을 발표한 데 이은 두 번째 예시다.

2차 논술 예시문항 역시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주제와 제시문을 거의 모든 교과 내용에서 종합적으로 선택한 '통합교과형'으로 글솜씨보다 논리적 사고를 측정하는 문제가 주를 이뤘다.

2차의 특징은 주제와 제시문이 훨씬 다양해졌고 계열별 특성이 강화됐다는 점.자연계 문항에서는 인문·철학적인 영역의 언어논술은 포함하지 않고 수리·과학적인 영역의 문제만 출제하는 식이다.

이에 따라 서울대 이공계열을 지원하려는 학생들은 인문·철학 분야 논술에는 신경을 다소 덜 써도 좋을 전망이다.

인문계열 예시문항 특징은 시사이슈에 관한 문제가 많았다는 것.'국책사업을 벌이는 경우 발생하게 되는 가치의 충돌'을 다룬 문항 1의 경우 사회적 관심사를 둘러싼 상반된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면 답을 하기가 어려운 논제다.

수리논술이 배제된 것도 특징이다.

1차 예시 때 출제된 문자열의 연산과 관련된 문항은 수학교과 지식을 필요로 했지만 이번 예시문항에서는 논리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로 변형됐다.

제시문의 종류는 지도나 미술작품까지 지문으로 등장할 정도로 다양해졌다.

글로 된 지문도 신문기사,시,소설 등으로 형식이 각양각색이었다.

이종섭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2008학년도부터 수능이 등급화되면 변별력이 낮아져 우리 대학에서는 수능을 전형요소로 활용할 수 없게 된다"며 "수능은 자격고사 정도로 활용하고 정시 모집의 경우 학생부(50%)를 제외하면 논술과 면접(50%)이 당락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는 대입전형의 논술고사 비중 등 구체적인 2008년도 입시안을 오는 9월 초 발표할 예정이며 내년 4월 중 모의논술고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송형석 한국경제신문 사회부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