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제시문을 아래 문제에 대해 논술하시오.

(150분. 답안지 본문에 본인을 알릴 수 있는 어떠한 표기도 하지 마시오.)



(가)평면 위의 두 점을 잇는 선분이 있다.

이 선분 위에 놓여 있는 한 점 O의 고유좌표를 정의하려 한다.

점 O가 주어진 선분을 m:n의 비로 내분하는 위치에 있을 때 점 O의 고유좌표를 (m/m+n, n/m+n)으로 정의할 수 있다.

그리고 선분의 중점은 (1/2,1/2)의 좌표 값을 갖는다.

이 개념을 확장하면 면적의 비를 이용하여 삼각형 내의 무게 중심 O의 좌표도 설정할 수 있다.

(나)아래 도표는 소득 분배와 관련된 지니(Gini) 계수와 소득배분위의 추이를 보여주고 있다.

<도표1>지니계수의 추이

(지니계수 O=완전 평등/모두가 동일한 소득,지니계수 Ⅰ+완전불평등/한 개인이 모든 소득을 독차지함)

<도표2>소득 5분위 배율

(전체 조사가구를 소득 순으로 5등분하여 소득 수준이 가장 높은 5분위의 평균소득을 가장 낮은 1분위의 평균소득으로 나눈 값)

(다)비록 인류가 완전한 평등에 도달하지는 못하였다 하더라도 이미 내가 설명한 바와 같이 대부분의 정치체제는 항상 정의와 비례적 평등에 대한 인식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논의의 출발로 해야 한다.

가령 빈민정체론자들은 모든 사람들이 모든 점에서 평등하다고 하는 생각,즉 인간은 똑같이 자유롭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평등할 것을 요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초한다.

반면 과두정치 옹호론자들은 인간이 한 가지 면에서라도 동등하지 않다면 모든 점에서 평등할 수 없다고 하는 관념을 기초로 형성된 것으로,예컨대 인간의 속성들이 동등하지 않다면 그들은 절대적으로 평등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평등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으니 하나는 수량적인 평등이고,다른 하나는 비례적인 평등이다.

전자는 수 또는 크기에 있어서의 동일 또는 균등을 의미하며,후자는 비율에 있어서의 균등을 의미한다.

(…) 앞서도 말한 바와 같이 사람들은 관념적으로 사회정의란 비례의 문제라는 데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어느 속성이 동등하지 않다면 동등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서로 의견이 다른 것이다.

그러므로 빈민정치와 과두정치라고 하는 두 개의 주요한 정치형태가 존재하는데,가문이 좋고 덕이 있는 사람의 수는 드물지만,경제적으로 부유한 사람이라든가 빈민들은 그보다는 흔하기 때문이다.

어느 도시에서 우리는 가문 좋고 덕 있는 사람들을 매우 드물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지만 부자들은 그보다 많이 발견될 수 있다.

단적으로 말해,어는 한 속성에 의해 평등이 조직되어야만 하는 국가가 있다면 그것은 좋은 국가가 아니며 그와 같은 정치형태는 오래 갈 수 없다.

그런 국가는 근본적으로 오류에 입각하고 있는 것이며,궁극적으로도 나쁜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두 가지 종류의 평등,즉 어느 경우에 있어서는 숫자적인 평등을 또 어느 경우에 있어서는 비례적인 평등을 채택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빈민정치는 과두정치보다는 견고하고,변혁이 발생할 가능성이 희박할 것이다.

왜냐하면 과두정치에 있어서는 과두적 집정가들 상호간의 갈등뿐만 아니라 민중들과의 분쟁이라고 하는 이중적인 위험성이 존재하지만,빈민정치에 있어서는 과두적 지배자들과의 싸움이라는 위험성밖에 없기 때문이다.

민중 상호간에 일어나는 알력은 그다지 문제될 만한 것이 없다.

그리고 또 한걸음 나아가서 중간계급으로 구성되어 있는 정체는 과두정치보다는 빈민정치에 휠씬 더 가깝지만,정치 형태들 중에서는 가장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정치학)



(라)대저 온 천하 사람에게 모두 농사를 짓도록 하는 일은 본디 내가 하고자 한 바이지만,그 온 천하 사람이 모두 다 농사만을 짓지 않는다 해도 또한 이를 허가할 뿐이다. 농사를 짓는 사람에게는 전지(田地)를 얻도록 하고 농사를 짓지 않는 사람에게는 전지를 얻지 못하도록 한다면 이는 옳은 일이다.(…)

이제 농사를 짓는 사람에게는 전지를 얻도록 하고,농사를 짓지 않는 사람에게는 전지를 얻지 못하도록 한다면,여전(閭田)의 법을 시행하여야 만이 나의 뜻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을 여전이라 하는가. 산골짜기와 천원(川原)의 형세를 가지고 경계[界]를 그어 만들고는,그 경계의 안을 여(閭)라고 이름하고,여 셋을 이(里)라 하며,이(里) 다섯을 방(坊)이라 하고,방 다섯을 읍(邑)이라고 한다. 여에는 여장(閭長)을 두고 무릇 1려(閭)의 전지는 1려의 사람들로 하여금 다 함께 그 전지의 일을 다스리되,피차의 강계(彊界)가 없이 하고 오직 여장(閭長)의 명령만을 따르도록 한다.

매양 하루하루 일할 때마다 여장은 그 일수를 장부에 기록하여 둔다. 그래서 추수 때에는 그 오곡(五穀)의 곡물을 모두 여장의 당(堂)에 운반하여 그 양곡(糧穀)을 나누는데,먼저 공가(公家)의 세를 바치고,그 다음은 여장의 녹봉을 바치고,그 나머지를 가지고 날마다 일한 내용대로 장부에 의해 분배한다. 가령 곡식을 수확한 것이 천곡(千斛)일 경우,그 장부에 기록된 역사한 일수가 2만 일이면 매양 하루당 양곡 5승(升)을 분배하게 된다.

어떤 사람의 경우,그 부부와 아들과 며느리의 장부에 기록된 역사 일수가 모두 800일이면 그 분배된 양곡은 40곡이 되고,또 어떤 사람의 경우,그 장부에 기록된 역사 일수가 10일이면 그 분배된 양곡은 4두뿐인 것이다.

노력을 많이 한 사람은 양곡을 많이 얻게 되고 노력이 많지 않은 사람은 양곡을 적게 얻게 되니,그 힘을 다하여 많은 양곡을 타려고 하지 않을 사람이 있겠는가.

사람들이 모두 그 힘을 다함으로써 토지에서도 그 이익을 다 얻게 될 것이다.

토지의 이익이 일어나면 백성이 재산이 풍부해지고,백성의 재산이 풍부해지면 풍속이 순후해지고 효제가 행해지게 될 것이다.

이것이 전지를 다스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정약용<전론>

문제

1.주어진 삼각형 T의 무게 중심의 점 O와 좌표를 정의하고,점 O가 삼각형 T의 하나의 꼭짓점으로 이동한다면 이 좌표는 어떤 값에 접근하는지 설명하시오.(25점)



2. <문제 1>의 삼각형 T의 각 꼭짓점을 사회의 여러 집단으로 가정하고,제시문 (나)에 나타난 사회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대안을 제시문(다),(라)와 <문제 1>의 삼각형 무게 중심 O의 이동을 참조하여 논술하시오(1500자 안팎,75점)


< 수리 · 통계 결합 '다면사고형' 문제 출제 >

2006학년도 대입 논술고사를 치른 대학 중 수험생들 사이에서 최대 '난적(難適)으로 꼽혔던 연세대학교가 2008학년도 수시·정시모집 인문사회계열 및 자연계열의 논술고사 예시문항을 1일 발표했다.

연대는 "기존의 고전 텍스트형 논술에서 한 단계 진보해 수리적 연산,통계도표,그림 등을 결합한 형태의 다면사고형 문제를 출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문사회계열 예시문제는 우리나라의 지니계수와 소득 5분위 배율 추이 도표,정약용의 '전론' 중 노동량에 따른 배분 등의 내용을 담은 제시문 등을 주고 사회의 양극화 또는 소득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평등과 재분배가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지를 물었다.

이중 25점(만점 100점)을 배정한 문제 1번은 '주어진 삼각형 T의 무게중심 O의 좌표를 정의하고 점 O가 삼각형 T의 한 꼭짓점으로 이동한다면 이 좌표는 어떤 값에 근접하는지 설명하시오'라는 유형으로 수학 본고사 형태로 간주되는 수학적 풀이과정을 요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일부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유웨이중앙교육 강신창 논술팀장은 "하나의 사회 현상에 대해 정치 경제 사회·문화적인 측면에서 분석하는 차원을 넘어서 고등학교 교과에서 배우는 수학 과학 인문 사회과학의 전 영역을 통합하고 있다"며 "언뜻 보아서는 인문계 논술 문제인지 자연계 논술 문제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영역의 구분을 벗어났다"고 분석했다.

문혜정 한국경제신문 사회부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