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난히 등록금 투쟁이 거센 대학가에서 일부 대학이 정부가 보증하는 대학 학자금 대출상품의 이자를 보조하겠다는 뜻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정부보증 학자금 대출을 활용하는 학생의 절반 이상(52.6%)은 전체 가구의 소득 수준을 10단계로 나눴을 때 하위 3단계 이하인 저소득층이다.

따라서 대출 상품 이자를 대학이 보조할 경우 가계가 어려운 학생들에겐 등록금을 깎아주는 효과가 난다.

한양대와 인하대는 최근 학생들의 6개월치 이자를 학교가 대신 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하대는 이번 학기부터 학자금 융자를 받은 2800여명의 재학생들에게 장학금 형태로 6개월치 이자를 대납해줄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예산은 2억여원에 달할 것으로 대학측은 추정하고 있다.

한양대도 서울과 안산 캠퍼스의 2886명에게 약 3억2600만원을 들여 6개월치 이자를 대납해주는 안을 확정하고 구체적인 시행방법을 놓고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희대도 이 같은 학자금 지원대책을 마련해 시행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2003년부터 이자 보조를 시작한 고려대는 올해 약 1억원을 들여 학생 360명의 이자 6개월치를 내줄 예정이다.

송형석 한국경제신문 사회부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