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모은 재산은 여러 사람을 위하는 데 쓰여져야 합니다."

1926년 '건강한 국민만이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철학으로 유한양행을 설립한 고 유일한 박사는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최고경영자(CEO) 중 한 명이다.

아무 기업이나 설립해 돈벌이를 하는 것보다 제약회사를 차려 질병을 퇴치하겠다는 생각으로 유한양행을 만들었다.

깨끗하게 번 돈으로 다시 유한학원(유한대학 유한공고)을 설립해 평생을 교육사업에 몸 바쳤으며,1971년 작고 후 평생 모은 200억원의 재산은 딸 유재라씨를 통해 사회에 환원했다.

이런 유 박사의 경영철학을 이어받은 유한양행과 그 계열사는 현재도 국내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상위권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다.

이에 반해 이건희 삼성 회장은 각 계열사가 낸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대신 향후 5년간 연구개발(R&D)에 47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임직원들에게는 '1.5류는 없다,1류가 되라''10년 후에 먹고 살 걱정을 해야 한다'며 끊임없이 위기의식을 강조한다.

임직원들이 존경은커녕 피곤해하지 않으면 다행이다.

하지만 삼성은 끊임없는 투자와 혁신으로 기업을 성장시키는 게 기업 본연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삼성그룹은 21만2000여명(2004년 기준)의 직원과 그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삼성전자 한 회사가 고용하고 있는 인원만 해도 8만명을 넘는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해 3조8000억원에 달하는 법인세를 냈다.

우리나라 전체 세수 131조원의 2.9%에 이르는 규모다.

참고로 유한양행은 지난해 288억원의 법인세를 냈으며 1250명을 고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