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은 말하고자 하는 하나의 중심 생각을 바탕으로 다른 문장들이 모여 이루어진 언어 단위를 말한다. 그러므로 문단은 사고의 전개 단위라 할 수 있으며,글의 내용이 어떻게 전개되는가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문단에는 하나의 중심 생각이 들어가야 하는데,이 중심 생각을 그 문단의 소주제라고 한다. 한 편의 글에서 전개되는 문단은 그 짜임이 다양하지만 소주제문과 뒷받침 문장으로 구성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이 뒷받침 문장들은 소주제문의 내용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중심 생각을 구체화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가 논술을 쓸 때 가장 기초가 되는 것 중 하나가 문단 만들기다.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문단 하나를 짜임새 있게 전개할 줄 알면 논술 쓰기의 절반은 끝난 셈이다. 전달하고자 하는 소주제를 정하고,그것을 전개하는데 알맞은 문단을 하나 하나 만들어 연결하면 글 전체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미션1
통일성과 논리성을 확보하라

그렇다면 문단을 만들 때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문단의 통일성을 확보하는 일이다.

문단의 통일성은 여러 뒷받침 문장들이 소주제문의 내용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소주제를 뒷받침하고 구체화할 때 확보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한 문단에 하나의 소주제가 들어가 있어야 하고 문단의 모든 내용은 이 주제로 모아져야 한다. 중심 생각이 둘 이상이면 내용이 산만해지고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없다.

또한 문단에 들어 있는 문장들이 논리적으로 연결돼야 한다. 문단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문단 내의 문장들이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연결돼야 하며 내용상 서로 모순이 있어서는 안 된다. 논술문에서 한 문단은 내용상 크게 세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시작.중간.끝 부분이 그것이다. 일반적으로 문단의 시작이나 끝에 이야기하려는 중심 생각이 무엇인가를 한 문장으로 분명하게 제시하게 된다. 하지만 정해진 규칙이 있는 것은 아니며,문단의 중간에도 얼마든지 소주제문이 나올 수 있다.

문단의 나머지 부분에서는 이러한 중심 생각을 비교를 통해 풍부하게 하거나,예를 통해 논증해야 한다. 이때 각각의 문장을 내용적.논리적 흐름에 맞게 다음 문장으로 연결시켜야 한다.

#미션2
소결론에 적절한 근거를 대라

각 문단의 소결론에 대해서는 적절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각 문단의 핵심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는 방법으로는 주장하고자 하는 소결론에 비해 더 알기 쉬운 사실들을 제시함으로써 그것들로부터 소결론이 옳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입증해 보이는 연역적인 방법과 적절한 예를 들어 소결론을 입증해 보이는 귀납적인 방법이 있다.

만약 '우리의 교육열에는 신분 상승의 욕구가 놓여 있다'는 소결론을 내리고자 한다면,'우리의 교육열 방향은 철저히 대학 입시에 의해 좌우된다. 그리고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자 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에서 더 높은 지위를 획득할 수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때 우리의 교육열 밑바탕에는 계층 상승의 욕구가 깔려 있음을 알 수 있다'는 식의 연역적인 방식으로 근거를 제시할 수 있다.

또는 '동네 근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학원에서 학생들이 학교 교과에 대한 보충 수업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그 이유가 모두 결국 좋은 대학에 입학해 더 나은 직장과 지위를 얻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이는 우리의 교육열 밑바탕에 계층 상승의 욕구가 깔려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 하겠다'는 식의 예를 통한 귀납적인 방식으로 근거를 제시할 수도 있다.

#미션 3
문장을 적절히 연결하라

그럼 문단을 효율적으로 전개하기 위해서 어떤 연습이 필요할까?

문단을 만들 때는 문단을 구성하는 문장 하나하나가 나름의 기능과 의미가 있어야 한다.

먼저 각 문단을 사실을 제시하는 부분,사실에 대한 해석을 하는 부분,사실과 해석을 바탕으로 주장을 제시하는 부분,주장을 전개하고 난 뒤 미흡한 점을 지적해서 문단 전체를 보완하는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각 부분은 가능하면 두 문장 이내로 줄이는 연습을 한다. '사실'은 시사적인 사건일 수도 있고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법칙,원칙,유명한 이야기,경구,속담일 수도 있다. 다만 제시할 사실은 해당 문단에서 자기가 주장하려는 것과 직결되는 내용이어야 한다.

물론 사실만 제시한다고 해서 논술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제시한 사실이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밝혀야 한다. 실제로 학생들의 논술문을 보면 가장 부족한 부분이 이 대목이다. 사실을 제시하는 것은 자기가 하려는 주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사실이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밝혀 주장과 연결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려면 사실이 무엇에 대해 의미를 갖는가에 대한 방향,즉 해석의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물론 해석 방향은 자신이 해당 단락에서 주장하고자 하는 내용과 직결되는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주장을 내세우는 부분이 들어가야 한다. 이 대목은 사실과 그것을 해석해서 나온 의미를 바탕으로 말하고자 하는 주장을 제시하는 곳이다.

그런데 문단을 전개하는 데 일단 어떤 주장을 했지만 그래도 다시 생각할 거리가 있음을 지적해 주면,글쓴이가 균형 있는 생각을 하는 능력이 있음을 글에서 보여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문단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문단 전체를 보완하는 대목을 덧붙이는 것이 좋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문단 전체를 보완하는 이 대목이 다음 문단을 시작하기 위한 실마리가 되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문단간의 논리가 확실하게 성립된다.

이석록 원장 stonelee@megastudy.net

△(전)서울 화곡고 국어교사
△(전)서울시교육청 전국연합학력평가 언어영역 출제팀장
△(전)EBS 언어영역&논술 강사
△(현)대치 메가스터디 원장
<저서> '2008 대학입시 이렇게 준비하라' '언어영역 학습법' 7차교육과정 교과서 '국어생활' '작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