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다고 절망하지 말라
무이자 학자금 대출이 젊은 그대 지원한다



"우리집 가정 형편에 어떻게 자식 둘을 대학에 보내겠니.형 하나 공부시키기도 힘이 부치는구나."

우리 부모님 세대엔 공부를 아무리 잘해도 가정 형편 때문에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부모님의 부모님들은 자녀들을 대학에 보내기 위해 농사 밑천의 전부였던 누렁이 소를 팔았고,그래서 대학은 소 뼈를 쌓은 탑이라는 뜻으로 '우골탑'(牛骨塔)이라 불렸다.

대학 등록금 1000만원 시대를 코앞에 두고 있는 요즘엔 소 한마리 팔아서는 대학 문턱도 넘어서기 어렵다.

올해 고려대학교 공대에 입학한 이정민군(19·가명)은 대학에 합격하고도 등록금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은행에서 돈을 빌리려 했지만 부모가 모두 신용불량자여서 대출도 쉽지 않았다.

이군의 부모는 제 2금융권을 알아보기도 했지만 신용불량을 이유로 터무니없이 높은 이자를 요구해 한숨만 쉬고 있었다.

그런 이군에게 주택금융공사의 학자금 대출은 오랜 가뭄 끝의 단비와도 같았다.

이군은 정부 보증으로 이자도 없이 학자금을 대출받았다.

정부 학자금 대출은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이자를 면제해 주거나 대폭 깎아주기 때문이다.

몇년 전만 해도 이군 같은 경우 대학 등록금을 빌려 대학에 가는 것이 불가능했다.

주변의 도움으로 간신히 등록금을 마련했다 해도 학기마다 내야 하는 등록금이나 생활비를 감당하려면 밤낮없이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중간 중간 휴학을 해서 근근이 대학생활을 이어가곤 했다.

하지만 정부가 보증하는 학자금 대출 제도를 필두로 대학 등록금 관련 사회 안전망이 속속 구축되면서 돈이 없어 대학에 못 갔다는 서글픈 사연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젊은 그대, 가난하다고 결코 절망하지 말라.열심히 공부하면 길은 열리는 법이다.(더구나 고액논술 과외는 생글생글이 해결해주지 않는가)

그렇다면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학자금을 대출 받을 수 있을까.

학자금 대출 외에 돈을 마련하는 다른 방법은 없을까.

송형석 한국경제신문 사회부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