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타장한 근거를 명확하게 제시해야

전염병이 어떤 지역에 猖獗할 때 이를 막기 위한 여러 가지 方策이 강구된다.

그러나 전염병이 流行하고 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전염병에 걸려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傳染되지 않으려고 사람을 만나지 않기도 하고,또 어떤 사람들은 免疫力을 가지기 위해서 예방주사를 맞기도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언어 세계에도 온갖 종류의 바이러스들이 존재하고 있다.

어떤 사람은 이것들에 비교적 적은 영향을 받고 또 다른 사람들은 쉽게 感染된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어느 누구도 모든 종류의 바이러스에 면역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언어 세계의 바이러스는 언어 생활에서 나타나는 誤謬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살면서 언어의 힘을 빌려 상대방의 동의를 얻거나 자신이 주장하는 바를 貫徹시키려고 한다.

물론 이런 경우 자신의 주장에 관한 妥當한 증거를 제시하여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려고 시도한다.

그러나 우리는 일상적으로 맹목적 믿음이나 이해 관계,공포,偏見,환상 등에 노출된 상태로 살아간다.

종종 우리는 타당한 근거보다는 동정에 호소함으로써,또는 위협을 가함으로써 자신의 주장을 억지로 관철시키려고 한다.

또 자기에게 유리한 근거만을 바탕으로 주장을 전개하려 한다.

그런데 이러한 논리적 문제점은 자신의 주장이 지닌 설득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언어생활에서 유의해야 한다.

넓은 의미에서의 오류는 언어생활에서 '올바르지 않게 보이는' 논증을 말하며,엄격한 의미에서의 오류는 '타당하지 않은 형식'의 논증을 의미한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올바르게 보이는'이라는 기준은 너무 주관적이어서 오류의 의미를 밝히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류가 발생하는 원인은 대체로 부주의함,무지,또는 희망적 사유 등이다.

그러나 어떤 것들은 부주의한 사람을 속이려는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지기도 한다.

어느 경우이든지 그러한 논증을 비판 없이 받아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바와 같이 신체적으로 자신을 防禦할 수 없는 것이 불명예스러운 일이라면,우리가 이성적으로 자신을 방어할 수 없을 때 그것을 불명예스럽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은 이상하다.

이론적으로 논증이 올바르지 않을 수 있는 방식은 무한하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어떤 오류는 반복해서 발생하기 때문에 철학자들은 이것을 분류하고 연구하여 왔다.

많은 오류가 이미 발견되었고 그 결과 몇몇 유형의 오류들은 특별한 명칭을 갖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연역 추리의 규칙을 어기는 것으로부터 생기는 결과가 오류이며 이런 것들은 형식적 오류다.

왜냐하면 연역 추리는 논증의 내용보다는 형식 또는 구조에 배타적으로 관계하기 때문이다.

논술을 쓸 때 자신도 모르게 이러한 논리적인 오류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논리적인 설득을 해야 하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규칙을 지켜야 하는데,언어 습관에 의해 자신도 모르게 잘못을 보이거나 평소 연습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잘못이 나타난다.

이러한 오류가 자주 나타나는 글은 설득력도 떨어지고 주장의 타당성 측면에서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일상적으로 나타나는 논리적 오류들은 비형식적 오류에 속하는 것들이다.

비형식적 오류는 논증의 형식 때문에 생기는 오류가 아닌 다른 오류들이다.

논증은 복합적인 인간의 행위이다.

가장 요란한 상업 광고라도 통상 어떤 형태로든 이유를 제시하고 결론을 이끌어 내는 것으로 보이는 논증들을 담고 있다.

예를 들면 "이 상품은 매우 좋습니다.

당장 구매하십시오"와 같은 광고가 있다고 하자.여기에서 보듯이 논증은 완전하게 제시되어 있지 않고 구매자가 전제를 끼워 넣도록 돼 있다.

그리하여 구매자들과 인용된 증거 사이의 관계를 폭넓게 허용한다.

그러면서도 결론을 추리보다는 믿음에 의거해서 끌어내도록 한다.

물론 이런 것들이 언제나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전제가 생략되어 있다고 해서 곤란해할 필요도 없고,화자가 미사여구,은유 경구 등 언어의 풍부한 표현들을 원용한다는 것이 늘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일상적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일상적 담화는 논리학자의 공식을 만족시키도록 되어 있지는 않다.

문제는 속이고 당황스럽게 하기 위해 생략과 복합적·과장된 표현 등의 이점을 이용하는 데 있다.

더구나 그것이 일상생활이 아닌 논술문을 써야 할 경우에는 큰 문제점으로 부각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논증에서 나타나는 대다수 오류는 복합적이거나 매우 미묘하게 숨겨져 있다.

논리적 오류들이 간명하게 분류되어 있어서 쉽게 간파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실상은 오류가 언제나 인식될 수 있도록 분명하게 드러나 있지는 않다.

또한 많은 오류가 하나 이상의 방식으로 설명될 수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논리학자들이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오류의 기준과 같은 것은 없다.

비형식적 오류는 학자들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되어 있으며,또 기본적 오류를 제외하고는 통일된 명칭도 없다.

우리는 비형식적 오류를 크게 不適合性의 오류와 模糊性의 오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모호성의 오류는 논증 속에 있는 단어,구절,문장의 의미가 바뀌기 때문에 타당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타당하지 않은 推理들이다.

부적합성의 오류는 논증의 전제가 결론에 부적합한 논증들이다.

전제가 적절한 것으로 나타나 보이지만 사실은 결론을 확립하는 데 적절하지 않은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자신의 주장이 잘못이라고 공격받았을 때 잘못이 아니라고 증명하는 대신 상대방도 똑같이 잘못했다고 주장함으로써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려는 역공격의 오류,상대방에게 유형 무형의 압력 또는 이와 비슷한 수단을 동원하여 결론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하려고 할 때 나타나는 힘에 호소하는 오류,논거에 의존하기보다는 동정과 연민의 감정을 불러일으켜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려고 할 때 범하는 동정에의 호소 오류 등이 있다.

그리고 모호성의 오류에는 같은 낱말이나 구를 둘 이상의 다른 의미로 사용하거나 문법적인 오류의 애매함 때문에 하나의 문장이 여러 가지로 해석이 가능해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없는 경우에 생기는 애매어의 오류,집합적인 의미에서 참되다고 해서 개별적인 의미에서도 역시 참되다고 논의하는 데서 빚어지는 分割의 오류 등이 있다.

이석록 원장 stonelee@megastudy.net


■ 한자읽기

·猖獗 (창궐)
·方策 (방책)
·流行 (유행)
·傳染 (전염)
·免疫力 (면역력)
·感染 (감염)
·誤謬 (오류)
·貫徹 (관철)
·妥當 (타당)
·偏見 (편견)
·防禦 (방어)
·不適合性 (부적합성)
·模糊性 (모호성)
·推理 (추리)
·分割 (분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