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자원이 많은 남미 국가들은 큰 혜택을 보고 있다.

남미 각국들은 대부분 최근 3년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만큼 외환보유액은 늘고 부채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브라질의 경우 장기 해외부채는 2002년 국내총생산(GDP)의 40%에서 올 들어 13.5%로 급감했다.

아르헨티나도 같은 기간 장기 해외부채의 GDP 비중이 118%에서 42.5%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적 신용평가회사들도 남미 증시의 활황세를 반영해 각국 신용등급을 속속 상향 조정하는 추세다.

홍콩상하이은행(HSBC) 뉴욕지부의 비탈리 메슐람 남미 애널리스트는 "선진국 투자자들이 남미의 좌파 정책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라며 남미로 돈이 몰리고 있는 배경을 설명했다.

남미 경제의 순항은 에너지 가격 급등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석유를 수출해 벌어들인 돈으로 작년과 올해에 170억달러에 달하는 특별사회기금을 만들었다.

학교와 병원을 짓고 도로 등 인프라를 닦으며 빈곤층을 지원하는 데 쓰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원 국유화 바람은 이런 순풍을 '역풍'으로 돌려세울지 모른다.

언제까지 에너지 가격의 고공행진이 계속될지 알 수 없고 또 국유화로 모은 돈을 국가경제 발전의 밑거름으로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