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證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문제의 글이 논증의 條件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또 어떤 주장을 하고 있으며 그 주장의 근거가 무엇인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이러한 조건과 근거를 쉽게 찾아 내는 경우도 있지만 논증의 구조가 너무 복잡해서 금방 알아볼 수 없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아무리 복잡한 논증이라고 해도 어떤 명제들은 다른 명제들을 뒷받침하는 데 사용되며,또 때에 따라서는 이들 명제 또한 다른 명제들에 의해 뒷받침된다.

그래서 명제 형식이나 구조가 복잡한 나머지 그 의미가 模糊한 경우 圖式을 사용해 보면 분명하게 그 논증의 형식을 看破할 수 있다.


<예 1>
의사가 不治의 병에 걸린 환자에게 병명을 알려 주는 것은 의사의 도덕적 義務라고 생각된다.

왜냐 하면 의사와 환자와의 관계는 마치 신부와 평신도,변호사와 고객의 관계처럼 相互 信賴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관계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이들의 관계가 도덕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하여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과연 이 세상에서 어느 것을 믿을 수 있겠는가?그러므로 병원 당국은 의사의 도덕적 책임을 제도적으로 保藏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이 예가 다루고 있는 문제는 매우 微妙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일반인들의 의견 또한 매우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이 예는 상식적으로 우리가 받아들이고 있는 "거짓말 하지 말라"라는 도덕적 言明의 특수한 경우를 제시하고 있다.

만일 의사가 환자에게 병명을 알려 준다면 그는 충격으로 보다 빨리 죽을 수도 있다.

물론 그 병이 治癒할 수 없는 것이긴 하지만 충격으로 죽는 경우와 병으로 죽는 경우는 다르다.

위의 경우 의사는 환자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만족해야 하는가? 또 그것으로 의사의 도덕적 책임은 없어지는 것일까?

이 논증을 반박하기 위해서 우리는 이 논증이 갖고 있는 缺陷을 지적하거나 자신의 반대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문제의 논증이 지닌 모습을 정확하게 把握하는 일이다.

논증의 구조를 파악하는 데는 몇 가지 유의할 사항이 있다.

그 첫째는 문제가 되고 있는 논증이 말하는 바를 분명히 아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논증의 핵심부인 결론에 해당되는 말이 무엇인가 알아야 한다.

둘째로 뒷받침하고 있는 명제들이 결론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를 살펴보는 것이다.

하나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데 사용된 명제는 다시 그 명제를 뒷받침하는 다른 명제를 가질 수도 있다.

이렇게 명제의 연결 관계를 조사하게 되면 최종적인 주장,즉 결론을 찾아 낼 수 있게 된다.

여기서 또 두 개 이상의 전제가 독립적으로 하나의 결론을 뒷받침하는 경우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작업을 보다 容易하게 해 주는 방법은 '왜냐하면','그러므로','더군다나' 등과 같은 논리적 접속사 중심으로 논증을 분석하는 것이다.

■분석

(1) 의사가 불치의 병에 걸린 환자에게 병명을 알려 주는 것은 의사의 도덕적 의무라고 생각된다.

(2) 왜냐하면 의사와 환자와의 관계는 마치 신부와 평신도,변호사와 고객의 관계처럼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관계이기 때문이다.

(3) 더군다나,이들의 관계가 도덕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과연 이 세상에서 어느 것을 믿을 수 있겠는가?

(4) 그러므로 병원 당국은 의사의 도덕적 책임을 제도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위의 문장을 살펴보면 (2)와 (3)의 명제는 (1)의 결론을 위한 전제가 되고,(1)은 다시 (4)라는 결론을 위한 전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위의 분석에서 열쇠가 되는 것은 '왜냐하면'과 '그러므로'이다.

'왜냐하면' 다음에 나오는 (2)와 (3)이 (1)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고,'그러므로' 다음에 나오는 (4)가 최종적인 주장임을 알 수 있다.

논증을 분석하는 데 있어서 지켜야 할 일반적인 규칙은 첫째,가능한 한 동일한 결론에 대한 이유를 한 군데로 묶고 둘째,일련의 주장들이 논증 속에 나타날 때는 이유와 주장을 연결된 순서에 따라 늘어놓는다.

이러한 규칙들은 물론 논리적인 규칙은 아니더라도 논리적 순서를 명백히 하기 위한 규칙들이라고 할 수 있다.


<예 2>
육식 동물만이 쥐를 잡아먹으며,
올빼미는 쥐를 잡아먹기 때문에
육식 동물이다. 밤에 먹이사냥을 하는 동물만 육식 동물이다.


이 예는 비교적 간단해서 그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용이하다.

순서대로 늘어놓고 생각해 보자.

(1) 육식 동물만이 쥐를 잡아먹는다.

(2) 올빼미는 쥐를 잡아먹는다.

(3) 올빼미는 육식 동물이다.

(4) 밤에 먹이사냥을 하는 동물만 육식

동물이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5) 올빼미는 밤에만 먹이사냥을 한다"라는 결론이 省略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stonelee@megastud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