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59)가 지난 4월19일 뉴욕주에 1억달러(950억원 상당)를 호가하는 땅을 공원용지로 헌납해 미국인들과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억만장자 트럼프는 뉴요커들을 위해 주립공원을 만들어 달라며 뉴욕시 북쪽 교외의 땅 436에이커(약 53만평)를 쾌척했다.
조지 파타키 뉴욕 주지사와 함께 기부 사실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트럼프는 "항상 뉴욕시와 뉴욕주를 사랑해왔고 이번 기부는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나의 방식"이라며 "사랑하는 뉴욕과 뉴요커들에게 이 땅을 바친다"고 말했다.
○사회공헌 위해 땅 헌납
1990년대 200만달러를 주고 이 땅을 사들인 트럼프는 골프장과 주택을 건설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일부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자 트럼프는 고심 끝에 가족 회의까지 열어 "진짜 세상이 놀랄 일을 벌이자"는 결론을 내리고 자신의 땅을 사회공헌을 위해 미련없이 내놨다.
"재력이 있어서 누릴 수 있는 특전 중 하나가 베풀면서 관대해지는 것"이라는 자신의 소신을 실천한 것이다.
커다란 부를 쌓은 자산가나 기업인의 기부행위가 자신의 의사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곳에 이뤄질 때 진정으로 빛을 발한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
미국 언론들도 "트럼프의 명성에 또 하나의 아름다운 기록이 더해지게 됐다"고 칭송했다.
트럼프가 헌납한 땅은 맨해튼에서 북쪽으로 45마일 떨어진 곳에 있다.
'인디언 힐'(282에이커)과 '프렌치 힐'(154에이커) 두 개의 구획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울창한 숲과 초원,습지대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 땅의 가격이 얼마나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트럼프는 "주변 사람들이 1억달러 정도라고 말하더라"고 답했다.
파타키 주지사는"트럼프가 기부한 땅은 부동산 투자 열기가 어떤 지역보다도 뜨거운 곳"이라며 "땅값을 매기기 어려울 정도"라고 트럼프의 기부 결단을 반겼다.
그는 "이 땅에 조성될 공원은 기부자의 이름을 따 '도널드 트럼프 주립공원'으로 불릴 것"이라며 "뉴요커와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경치를 선사하고 하이킹과 같은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46년 6월 뉴욕에서 태어난 트럼프는 몇년 전에는 뉴욕 센트럴파크의 스케이트장 보수비용을 내놓는 등 기부활동을 활발히 벌여왔다.
○"부자가 되려면 일을 사랑하라"
'부동산의 제왕'으로 불리는 트럼프는 1980년 뉴욕시 한복판의 코모도어 호텔 재개발로 돈방석에 앉았고 이어 트럼프 타워,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애틀랜틱 시티의 카지노인 타지마할 등으로 거부가 됐다.
그가 말하는 부자가 되는 성공 비결은 이렇다.
"부자가 되려면 가장 먼저 당신이 하는 일을 사랑해야 한다.
사랑이 이윤을 얻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든 열정만으로 90%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트럼프도 시련을 겪었다.
1990년 갑작스럽게 부동산 거품이 빠지면서 '트럼프 제국'은 위기를 맞았다.
결국 그는 92억달러의 빚을 지고 파산 직전에 몰렸다.
몇 년 동안 고전하다가 1990년대 후반 부동산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트럼프는 다시 부활의 기회를 잡는다.
그는 부동산,리조트,골프 및 호텔사업으로 재기에 성공하며 제2의 신화를 창조했다.
트럼프는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견습생)'라는 미국 NBC방송의 리얼리티쇼 진행자로도 유명하다.
어프렌티스는 트럼프가 다양한 직업과 배경을 가진 16명을 면접하고 갖가지 시험을 치르게 한 뒤 최종 한 명을 선발,자신의 회사에 연봉 25만달러를 받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앉히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이 서바이벌 경쟁을 벌여 트럼프 그룹의 CEO에 뽑히는 이 프로그램에서 매회 탈락하는 사람들에게 트럼프가 날리는 'You're fired!(넌 해고야!)'라는 대사는 큰 히트를 쳤다.
장경영 한국경제신문 국제부 기자 longrun@hankyung.com
[ 트럼프의 후계자는 누구? ]
도널드 트럼프의 후계자는 누가 될까.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28)와 차녀 이반카 트럼프(24·여),막내 아들 에릭 트럼프(21) 등 트럼프의 세 자녀를 중심으로 후계 구도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도널드 주니어와 이반카는 아버지의 사업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찾기 위해 그동안 뉴욕 5번가 트럼프 제국 본부 26층의 붐비는 사무실에서 부친의 부동산 경영 기법을 배워왔다.
아버지 트럼프는 "두 사람은 매우 현명하며 누구도 얕볼 수 없다"며 "그들이 전세계에 회사 이름을 떨칠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주니어는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을 졸업한 후 한때 콜로라도에서 스키에 탐닉하기도 했으나 5년 전 아버지의 권유로 회사 경영에 합류했다.
역시 와튼스쿨에서 부동산과 재정학을 전공한 이반카는 한 대형 유통회사에서 일하던 중 대학 은사인 피터 D 린먼 교수의 권유로 아버지 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반카는 현재 전국을 돌며 부동산 시장을 조사하고 밤에는 뉴욕대학에서 건설관리학을 공부하는 열정을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 현재 조지타운대 4학년에 재학 중인 에릭이 올 가을 졸업하고 뉴욕에 돌아오면 트럼프가(家)의 후계 구도는 3각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트럼프는 세 자녀 외에 다른 부인에게서 얻은 티파니(12)와 배런 윌리엄(1) 등 두 자녀를 더 두었으나 이들은 아직 어려 후계 구도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억만장자 트럼프는 뉴요커들을 위해 주립공원을 만들어 달라며 뉴욕시 북쪽 교외의 땅 436에이커(약 53만평)를 쾌척했다.
조지 파타키 뉴욕 주지사와 함께 기부 사실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트럼프는 "항상 뉴욕시와 뉴욕주를 사랑해왔고 이번 기부는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나의 방식"이라며 "사랑하는 뉴욕과 뉴요커들에게 이 땅을 바친다"고 말했다.
○사회공헌 위해 땅 헌납
1990년대 200만달러를 주고 이 땅을 사들인 트럼프는 골프장과 주택을 건설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일부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자 트럼프는 고심 끝에 가족 회의까지 열어 "진짜 세상이 놀랄 일을 벌이자"는 결론을 내리고 자신의 땅을 사회공헌을 위해 미련없이 내놨다.
"재력이 있어서 누릴 수 있는 특전 중 하나가 베풀면서 관대해지는 것"이라는 자신의 소신을 실천한 것이다.
커다란 부를 쌓은 자산가나 기업인의 기부행위가 자신의 의사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곳에 이뤄질 때 진정으로 빛을 발한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
미국 언론들도 "트럼프의 명성에 또 하나의 아름다운 기록이 더해지게 됐다"고 칭송했다.
트럼프가 헌납한 땅은 맨해튼에서 북쪽으로 45마일 떨어진 곳에 있다.
'인디언 힐'(282에이커)과 '프렌치 힐'(154에이커) 두 개의 구획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울창한 숲과 초원,습지대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 땅의 가격이 얼마나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트럼프는 "주변 사람들이 1억달러 정도라고 말하더라"고 답했다.
파타키 주지사는"트럼프가 기부한 땅은 부동산 투자 열기가 어떤 지역보다도 뜨거운 곳"이라며 "땅값을 매기기 어려울 정도"라고 트럼프의 기부 결단을 반겼다.
그는 "이 땅에 조성될 공원은 기부자의 이름을 따 '도널드 트럼프 주립공원'으로 불릴 것"이라며 "뉴요커와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경치를 선사하고 하이킹과 같은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46년 6월 뉴욕에서 태어난 트럼프는 몇년 전에는 뉴욕 센트럴파크의 스케이트장 보수비용을 내놓는 등 기부활동을 활발히 벌여왔다.
○"부자가 되려면 일을 사랑하라"
'부동산의 제왕'으로 불리는 트럼프는 1980년 뉴욕시 한복판의 코모도어 호텔 재개발로 돈방석에 앉았고 이어 트럼프 타워,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애틀랜틱 시티의 카지노인 타지마할 등으로 거부가 됐다.
그가 말하는 부자가 되는 성공 비결은 이렇다.
"부자가 되려면 가장 먼저 당신이 하는 일을 사랑해야 한다.
사랑이 이윤을 얻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든 열정만으로 90%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트럼프도 시련을 겪었다.
1990년 갑작스럽게 부동산 거품이 빠지면서 '트럼프 제국'은 위기를 맞았다.
결국 그는 92억달러의 빚을 지고 파산 직전에 몰렸다.
몇 년 동안 고전하다가 1990년대 후반 부동산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트럼프는 다시 부활의 기회를 잡는다.
그는 부동산,리조트,골프 및 호텔사업으로 재기에 성공하며 제2의 신화를 창조했다.
트럼프는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견습생)'라는 미국 NBC방송의 리얼리티쇼 진행자로도 유명하다.
어프렌티스는 트럼프가 다양한 직업과 배경을 가진 16명을 면접하고 갖가지 시험을 치르게 한 뒤 최종 한 명을 선발,자신의 회사에 연봉 25만달러를 받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앉히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이 서바이벌 경쟁을 벌여 트럼프 그룹의 CEO에 뽑히는 이 프로그램에서 매회 탈락하는 사람들에게 트럼프가 날리는 'You're fired!(넌 해고야!)'라는 대사는 큰 히트를 쳤다.
장경영 한국경제신문 국제부 기자 longrun@hankyung.com
[ 트럼프의 후계자는 누구? ]
도널드 트럼프의 후계자는 누가 될까.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28)와 차녀 이반카 트럼프(24·여),막내 아들 에릭 트럼프(21) 등 트럼프의 세 자녀를 중심으로 후계 구도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도널드 주니어와 이반카는 아버지의 사업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찾기 위해 그동안 뉴욕 5번가 트럼프 제국 본부 26층의 붐비는 사무실에서 부친의 부동산 경영 기법을 배워왔다.
아버지 트럼프는 "두 사람은 매우 현명하며 누구도 얕볼 수 없다"며 "그들이 전세계에 회사 이름을 떨칠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주니어는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을 졸업한 후 한때 콜로라도에서 스키에 탐닉하기도 했으나 5년 전 아버지의 권유로 회사 경영에 합류했다.
역시 와튼스쿨에서 부동산과 재정학을 전공한 이반카는 한 대형 유통회사에서 일하던 중 대학 은사인 피터 D 린먼 교수의 권유로 아버지 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반카는 현재 전국을 돌며 부동산 시장을 조사하고 밤에는 뉴욕대학에서 건설관리학을 공부하는 열정을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 현재 조지타운대 4학년에 재학 중인 에릭이 올 가을 졸업하고 뉴욕에 돌아오면 트럼프가(家)의 후계 구도는 3각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트럼프는 세 자녀 외에 다른 부인에게서 얻은 티파니(12)와 배런 윌리엄(1) 등 두 자녀를 더 두었으나 이들은 아직 어려 후계 구도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