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금호동에 살고 있는 구 모씨(38·여)는 자녀가 다니는 금호초등학교에 매일 들른다. 학교에서 인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수영장과 헬스클럽 등을 시중의 절반 수준인 3만~10만원의 가격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씨는 "자녀의 하교 시간에 맞춰 운동을 끝낸 뒤 같이 집에 돌아온다"며 "학교가 문화·스포츠 시설을 겸하고 있어 구민회관 옆에 사는 것과 똑같다"고 말했다.

앞으로 세워지는 신설 학교의 상당수가 구씨의 자녀가 다니는 금호초교처럼 수영장 체육관 헬스클럽 공영주차장 문화센터 등을 겸한 복합시설로 개발될 전망이다. 정부가 성동구와 서울시교육청이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 방식으로 건립한 금호초교의 문화·스포츠 시설인 열린금호교육문화관과 같은 '학교시설 복합화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대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006년 학교시설 복합화 사업 대상 학교 8개를 선정했다고 17일 발표했다.

대상 학교는 서울의 신도림고·고척초·행복중고,부산의 센텀고,광주의 수완2초,천안의 월봉중·청당초,마산의 중리초 등이다. 8개 학교 모두에 도서관이 들어가며 6개교에는 생활체육시설이,2개교에는 보육시설이 각각 입주한다. 내년 초 착공해 학교별로 2008년 3월(청당초는 2009년 3월) 완공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청과 지역구청 차원에서 사업을 진행하다 보면 업무분장 등에 어려움이 많아 정부가 직접 지원하게 됐다"며 "2007년에는 복합시설을 갖춘 신설 학교의 수를 더 늘려 가급적 많은 지역의 주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형석 한국경제신문 사회부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