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인 남동생 학교에 어머니가 학부모 보람교사를 다녀온 뒤 보람된 하루를 보냈다고 말씀하시기에 동감하는 바가 커서 취재에 나섰다.

학교 내 폭력 예방 슬로건을 내걸고 전 학년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교 인성교육부에서 실시하는 '학부모 보람교사'는 자원자 138명 중 2명씩 한 조를 이뤄 1·2학기 두 차례의 봉사와 지도를 맡는 식으로 진행된다.

학부모들은 학생과 마찬가지로 오전 8시10분까지 등교해 학부모 상주실에서 보람교사 명찰을 착용하고 활동일지 확인을 한 뒤 등·하교 지도부터 자습시간,매 교시 쉬는 시간마다 교실과 복도,화장실을 순회하며 아이들을 살펴본다.

학부모 보람교사는 먼저 교문에서 지도선생님과 선도부 학생들과 함께 재학생을 맞이한다.

복장을 점검하고 지각생을 지도한다.

학부모 보람교사는 엄마의 시선으로 복장을 바로 여며주고 눈웃음과 함께 반갑게 등교를 환영해 주는 순간부터 보람을 느낀다.

교실과 복도,화장실을 순회만 하는 데도 학생들은 소란한 행동을 멈추고 질서를 되찾으려 한다.

복도를 뛰어다니며 심한 장난을 하고,친구들과 다투고,휴대폰이나 MP3를 몰래 사용하는 아이들이 학부모 보람교사와 마주치면 하던 일을 멈추고 자세를 단정히 한다.

점심 급식시간에는 골고루 잘 나눠 먹고 잔 밥 처리를 잘 하라는 지적을 받지 않으려는 학생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보람교사와 마주치는 학생 모두가 아들·딸이 되어 착하고 사랑스럽게 된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어머니와 눈을 맞춘 자녀는 흐트러진 생각과 행동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학교 선생님과 점심 급식을 함께 함으로써 경험을 공유하는 보람도 크다.

상당수 학부모들은 보람교사를 경험하면서 학교 수업 이외에 과외를 열심히 시키는 것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 것은 잘못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올바른 인성을 잃지 않도록 학교에서 한번씩 봉사하는 '학부모 보람교사'의 바람이 거세게 불수록 자녀들의 미래도 밝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유지영 생글기자(경기 고양외고 3년) orange88090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