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와 연세대는 수험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사립대학이다.지원가능 점수와 경쟁률이 높은 것도 지원자들이 두 대학을 선호하기 때문이다.최근들어 고려대와 연세대의 커트라인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여서 수험생들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고려대와 연세대 중 어느 대학을 지원하는 것이 유리할지를 교육업체인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실의 도움으로 분석해 봤다.

◆논술 비중 높은 고려대,자연계열 경쟁 치열

2006학년도 고려대학교 수시에서 가장 큰 특징은 논술 비중이 매우 컸다는 것.수시 1학기와 2학기에서 모두 논술을 70% 반영했다.일반전형의 경우 인문계쯏자연계 통합 언어와 수리 논술을 같이 시행했기 때문에 고려대를 지원한 학생들은 언어와 수리 논술을 모두 준비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정시에서는 자연과학 계열의 경쟁률이 눈에 띈다.인문사회 계열도 3대1~5대1 정도의 경쟁률을 기록해 결코 낮지 않았으나 자연계열은 이보다 더 높았다.생명공학부는 6대 1,보건과학부는 1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생명환경대학과 공학대학 일부학과의 경쟁률 상승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이유는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돼 의학계열 모집정원이 줄었고 그로 인해 수험생들이 사범 계열 및 공학 계열에 안정 지원하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쟁률 상승으로 인해 합격선도 예상보다 더 높아졌다.경쟁률 영향도 있으나 모집 인원의 축소쯏탐구 과목을 3과목 반영하면서 최하 점수가 반영되지 않은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고려대는 2006학년도에 의과대학을 제외한 모든 학과에서 수리 가형쯏과탐을 각각 50%씩 반영해 선발했다.또한 생명과학대학과 생명환경과학대학이 생명과학대학으로 통합되어 세부 전공 식품과학부 및 생명공학부에서 각각 21명쯏62명을 모집했다.2006학년도에 신설된 학과로는 치기공학과쯏물리치료학과쯏보건행정학과 등이 있다.

◆연세대 가려면 수능과 면접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연세대는 2006학년도 수시에서 단계별 전형을 실시했다.1단계에서 학생부와 기타 서류로만 학생들을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및 면접을 통해 합격자를 선발했다.언더우드 국제학부의 경우 영어면접을 실시,영어실력을 비중있게 반영했다.

수시 2학기 최저학력기준이 높다는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3개영역에서 2등급 이상,의예과쯏치의예과 등은 3개영역 이상 1등급 이상을 맞아야 합격하도록 규정,논술이나 학생부가 좋은 학생도 수능성적이 받쳐주지 않을 경우 과감하게 탈락시켰다.

정시에서 경쟁률은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2005년 대비 소폭 하락하였으며 자연과학계열의 경우에는 2005년 대비 크게 높아졌다.인문계열에서는 사회과학대학의 경쟁률이 가장 높았고 상경대학쯏경영대학쯏법과대학 등이 뒤를 이었다.자연계열에서는 공학계열 경쟁률이 가장 높았으며 치의예과 의예과쯏이학계열 순이었다.

연세대 학과 중 인문사회계열의 일부 모집단위를 제외하고는 점차적으로 합격선 자체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다.합격선이 높아진 이유로는 수시모집의 확대로 인한 정시모집 인원의 축소쯏낮은 수능 변별력으로 인한 수능 고득점자의 다수 발생쯏서울대 1단계 전형에서 탈락한 학생들의 2차 지원 등을 들 수 있다.

◆고려대가 연대보다 경쟁률이 높은 이유는?

2006학년도 입시에서 고려대에서 비해 연세대가 경쟁률이 낮았던 이유는 크게 3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수시 2학기에서 연세대의 최저학력기준이 고려대에 비해 더 높았기 때문이다.고려대는 2개영역 2등급을 적용하지만 연세대의 경우는 3개영역 2등급으로 제한했다.고려대는 탐구반영을 3과목으로 지정하고 있지만 연세대의 경우는 2006학년도까지 탐구 4과목을 전부 반영했다.탐구영역 4과목을 골고루 높은 득점을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연세대보다는 고려대가 지원자들에게는 유리했다는 얘기다.
 
학생들의 부담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연세대도 2007학년도부터 반영과목수를 3개로 줄일 예정이어서 탐구영역 부담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정시모집에서의 고려대의 경우 일괄전형(자연계열 우선선발 제외)을 실시했지만 연세대의 경우 단계별 전형으로 학생을 뽑았다.일괄전형의 경우 지원자들이 합격 여부를 수능쯏학생부 등으로 어느 정도 가늠한 상태에서 지원할 수 있지만 단계별 전형의 경우 합격 여부를 미리 가늠하기가 힘들다.

◆2007학년도 대입에서 달라지는 점은?

고려대의 논술고사에서 수리논술이 통합논술로 변경된다.2006학년도에 신설된 지역인재 특별전형(수시 1학기)은 지난해와 달리 1단계(학생부 60%쯏서류10%)와 2단계(면접30%)전형을 거쳐 80명 가량 선발한다.특기자 특별전형(수시 1학기)은 2개 국어 이상 어학능통자쯏올림피아드 입상자 등 지원자격 항목을 추가해 강화했다.농어촌쯏실업계고 전형(정시)의 경우 서류평가를 폐지했으며 수능의 반영비율 확대했다.학생부가 40%쯏수능이 60%씩 각각 반영된다.

연세대는 수시모집의 최저학력기준을 낮춘다.일반우수자쯏사회 기여자쯏사회적 배려대상자는 언어쯏수리 가쯏외국어쯏과탐 가운데 2개 영역이 2등급 이내다.단 수리 가 또는 과탐영역이 1개 이상 포함돼야 한다.수시모집의 요소별 반영비율 가운데 교과 비율을 10% 줄이고 면접 비율을 높일 예정이어서 면접에 더 신경을 써야한다.

송형석 한국경제신문 사회부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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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논술 VS 연대논술


고려대 논술은 최근 몇 년간 유형이나 주제에서 거의 변함이 없었다.네 개의 제시문에 대한 공통 주제를 도출하고 그것의 관계성을 설명한 뒤 자신의 생각을 기술하는 형태다.기출문제를 통해 꾸준히 연습한 학생이 좋은 점수를 받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시문간의 관계를 단순하게 나열하고 자기주장을 펼치는 것 보다는 관계 설정이 자신의 주장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식으로 논술을 쓰는 능력이 필요했다.시사적인 문제보다 근본적이고 철학적인 주제들이 주로 출제됐다.
 

연세대 논술은 제시문의 장르가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동서양 고전과 현대지문을 망라한 소재의 다양성이 눈에 띈다.평소 주어진 글이나 사회 현상에 대해 분석적인 시각을 길러야 하고,미술음악 작품을 포함한 다양한 교양서적을 섭렵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덧붙이는 연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