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생글 Young 한국경제신문 독자 여러분,안녕하십니까.

지난 동계올림픽에서 우리에게 감동을 안겨 줬던 쇼트 트랙이 파벌 다툼으로 피멍이 들고 있습니다.

특정 대학 출신이냐 아니냐로 갈라진 코치와 선수,그리고 그 가족들이 불신의 단계를 넘어 폭력을 행사하고 이를 고발한 것은 심각한 사태입니다.

문제는 우리 사회의 파벌이 쇼트 트랙에만 한정돼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체육계는 물론 정치와 경제 전반에 상당히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혈연과 지연,학연으로 엮인 파벌은 우리 사회의 경쟁력을 갉아먹을 수 있는 암적 존재입니다.

이번 호 생글생글에서 '파벌주의'를 다룬 이유입니다.

미국 풋볼 스타 하인스 워드의 방한을 계기로 제기된 '혼혈인 문제'는 우리 사회의 폐쇄성을 완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혼혈인 우대제도는 역차별 등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프랑스의 노동법 개정이 결국 좌절된 것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청년 실업률이 20%가 넘는 상황에서도 프랑스 청년들과 시민들은 "고용 안정성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유럽식 경제모델에 대한 프랑스인의 신념이 확고한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기존 질서를 포기할 만큼 위기 의식을 갖지 못한 때문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1996년 말 노동법 개정을 좌절시킨 한국 노동계가 외환위기라는 국난(國難)을 거치고 난 뒤에야 노동법 개정을 수용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생글생글 i 동영상 해설 참조)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