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주장의 정당성을 근거 들어 설명하라

논술을 쓸 때 본론은 글의 논의를 전개하는 데 중심이 되는 부분이다.

그런데 막상 논술을 쓸 때 본론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를 놓고 막연해하는 사람이 많다.

이러한 자세는 자신이 논술과 인연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발버둥으로밖에 볼 수 없다.

논술에 나오는 제시문은 글의 내용과 전개 방향을 어느 정도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논술의 내용을 가지고 고민하는 것은 지나친 자기 卑下이다.

논술문에서는 논제와 논지의 방향에 대해 어느 정도 '티'가 드러난다.

그러므로 수험생들은 그러한 내용을 어떻게 전개하는 것이 효율적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본론을 전개하는 효율적인 방법은 먼저 자신의 견해나 주장에 대해 합리적이고 타당한 근거나 이유를 제시하여 자기 입장을 擁護하는 단락을 쓰는 것이다.

근거를 제시할 때에는 자기 견해가 어떤 기준이나 측면에서 정당한지를 밝혀야 한다.

개인적 심리적 측면,사회적 집단적 측면,윤리적 도덕적 측면,경제적 물질적 측면,문화적 민족적 측면,정치적 외교적 측면 등의 관점에서 문제를 검토하여 자기 견해에 대해 타당한 根據를 제시하는 것이 좋다.

좀 더 치열하게 전개하는 방식으로는 반대 견해의 문제점이나 脆弱點을 하나하나 反駁하면서 단락을 펼치는 방법이다.

찬반 양론이 있는 문제에서 흔히 일방적으로 자신의 입장만을 제시한다든가,상대방 주장이 지니고 있는 문제점만을 언급하고 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전투적인 글쓰기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자신의 주장이 지닌 정당성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상대방 주장의 긍정적인 면을 언급하면서 문제가 되는 요소가 무엇인지 지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기 입장과 반대되는 견해를 논박하기 위해서는 반대 견해를 뒷받침하는 논거나 전제 추론이 어떤 점에서 잘못되거나 허약한 것인지를 밝혀야 한다.

이에 대한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반대 견해의 전제를 부정하거나,반대 견해의 논거와 상반되는 실례를 제시한다든가,반대 견해에서 제시한 원인이나 결과와는 다른 원인이나 결과를 새롭게 제시하고,반대 견해의 현실 不適合性을 제시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논의의 대상인 어떤 현상이나 문제점의 원인을 다각도로 밝히는 본론 쓰기 방법도 있다.

원인을 규명하는 이유는 문제의 결과나 배경을 설명하는 기초로 삼기 위한 것이나 문제의 해결 방안이나 미래에 대한 전망을 披瀝하는 근거로 삼기 위한 것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 가지 원인 중에서 가장 직접적이고 결정적인 원인을 파악하는 일이다.

원인을 밝힐 때에는 내적 원인과 외적 원인,중요한 원인과 부수적 원인,개인적 원인과 사회적 구조적 원인,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여러 영역과 측면에 따른 원인 등에서 논제 해명에 적합한 몇 가지를 살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어떤 현상이나 대상,요인이 일으키는 영향이나 결과,기능이나 역할을 제시하는 단락 쓰기의 방법이 있다.

이때 다양한 관점에서 어떤 요인이 발생시키는 영향이나 결과를 분석하되 핵심적이고 결정적인 것을 제시해야 한다.

본론을 쓸 때 내용이 없기 때문에 고민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주어진 문제가 지닌 특징을 다양한 觀點에서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본다면 얼마든지 풍부하고 깊은 내용을 전개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영향(결과)을 살필 때에는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내적인 영향과 외적인 영향,중요한 영향과 부수적 영향,개인적 사회적 집단적 영향과 국가적 제도적 영향,정치 경제 사회문화 등의 여러 영역에 미치는 영향 등에서 한두 가지를 택해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좋다.

본론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과정이므로 그러한 내용이 논술문에 구체적으로 드러나야 한다.

어떤 현상이나 사건,문제점이 일어나게 된 원인을 바탕으로 그 원인을 줄이거나 없애는 내용을 펼치는 단락 쓰기의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여기서 해결 방안을 제시할 때에는 반드시 그 원인 하나하나에 대한 대책이나 전체 원인에 대한 대책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그러면서도 그것들이 합리적이고 현실적이어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어야 한다.

막연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식으로 도덕적 교훈 차원에서 머문다든가 '나는 안 해도 상관없지만 이 주장은 충분히 名分이 있는 것이므로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식으로 얼버무리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논의 대상과 다른 대상을 견주어 그 공통점이나 차이점을 밝히는 방법도 논의를 전개하는 좋은 방법이다.

둘 이상의 대상이 지니는 공통점을 제시하는 것을 '比較'라 하고, 둘 이상이 지니는 차이점을 드러내는 것을 '對照'라 한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그 공통점이 잘 알려지지 않은 대상들을 비교하게 되고,그 차이점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대상들은 대조하게 된다.

비교나 대조의 대상들은 바로 그것의 윗 단계에 있는 상위 개념이 같으면서도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에 포함될 수 없는 동위 개념이어야 한다.

비교와 대조는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글을 전개할 때 함께 쓰는 경우가 많다.

비교하거나 대조하는 기준에는 성질,기능이나 작용,모양,색깔,수량,용도,양식이나 방식,위치 등이 있다.

또한 구체적이고 잘 알려진 것을 통해서 추상적이고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을 推理하는 단락 쓰기의 방법이 있다.

유추는 歸納적 방법의 하나로서 비교되는 대상물이 어떤 면에서 비슷하기 때문에 다른 점에서도 비슷할 것이라고 추리하는 것이다.

이미 알려진 것을 바탕으로 잘 모르는 것을 설명해 나갈 때 주의할 점은 이미 잘 알려진 것과 잘 알려지지 않은 것 사이에는 본질적인 유사성과 연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논술문에서 그런 것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되는 대로 썼다는 느낌을 주는 경우를 보게 된다.

유사성과 연관성이 없는 類推는 타당성을 잃게 된다.

이러한 본론 쓰기 방식 외에도 분석하는 단락 쓰기,대상을 분류하는 방식으로 논의를 전개하는 방법 등이 있다.

이러한 다양한 방식을 어느 정도 익힌 다음에는 자신에게 적절한 글쓰기 방식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석록 원장 stonelee@megastudy.net

■ 한자읽기

ㆍ卑下(비하)
ㆍ擁護(옹호)
ㆍ根據(근거)
ㆍ脆弱點(취약점)
ㆍ反駁(반박)
ㆍ不適合性(부적합성)
ㆍ披瀝(피력)
ㆍ觀點(관점)
ㆍ名分(명분)
ㆍ比較(비교)
ㆍ對照(대조)
ㆍ推理(추리)
ㆍ歸納(귀납)
ㆍ類推(유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