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은 우회상장된 엔터테인먼트주식들에 잔인한 달이었다.

주가가 큰 폭으로 빠졌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작년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물론 엔터테인먼트업체 중에 인기드라마 등을 선보여 이익을 거두는 기업도 있었다.

하지만 적잖은 엔터테인먼트기업들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용되는 영세기업에 지나지 않는 반면 간판 배우의 이름 때문에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사실도 부정할 수 없다.

바이오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신약을 개발하는 데는 최소 5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고 어마어마한 자금이 요구된다.

지난해 우회상장된 바이오기업들은 '줄기세포 열풍'에 휩싸였지만 올해 들어서는 '황우석 쇼크'로 대부분 꼬리를 내렸다.

바이오 또는 엔터테인먼트를 앞세운 우회상장 기업들의 내실이 충실하지 못한 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증권선물거래소나 금융감독원의 철저한 심사를 거쳐 증권시장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기업에 대한 정확한 자료가 없고,기업 평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 전문가는 "기업들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시장이 활성화되는 건 우회상장의 긍정적 효과지만 수준 이하의 기업들이 상장돼 시장을 혼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규제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