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업계에서 경영 혁신을 선도하고 있는 마쓰시타전기가 최근 전 사원의 능력을 점수로 매기기로 했다.

마쓰시타전기는 직무에 필요한 기능을 약 450개로 분류해 분야별로 사원 능력을 점수로 산출,인사 평가에 반영하기로 한 것이다.

새 인사제도 적용 대상은 신입사원부터 부장 직급인 그룹 매니저까지 7만5000여명이다.

일본 대형 제조업체 중 인사평가에서 전 사원 점수제를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쓰시타는 소속 부서의 '공헌도'와 각자가 가진 '기능' 두 가지로 사원을 평가하고 있다.

공헌도는 2년 전부터 수치화하고 있으나 생산 현장의 특수한 기능이나 협상 능력 등 기능을 평가하는 명확한 기준은 없었다.

새로 도입하는 기능 평가 제도는 사원의 직종을 기술 제조 관리 영업 등 네 가지로 분류한 뒤 각 분야에 요구되는 기능을 450개로 세분화했다.

다양한 평가 항목이 있으며 항목별로 점수를 내 사원별로 총점을 낸다.

매년 4월부터 5월에 걸쳐 평가가 진행된다.

회사 관계자는 "기능의 종류를 명확히 만들어 사원 각자가 자신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도록 해 본인에게 알맞은 재교육이나 직종 전환 등을 유도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점수제 도입을 위해 작년 2월 전문팀을 발족시켜 업무를 세부적으로 분석한 뒤 2만여명을 대상으로 내부 평가 작업을 실시했다.

그 결과 사원들로부터 충분히 이해를 얻었다고 판단,새 인사 제도를 도입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