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생의 대학 입학 특별전형 비율을 현행 정원 외 3%에서 5%로 확대하기로 했다.

당정은 지난 3월 28일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김진표 교육부총리와 열린우리당 강봉균 정책위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협의회를 갖고 상반기 중 실업계고 특별전형 비율을 확대하는 내용으로 고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2008학년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당정은 정원 외 특별전형이 권고사항인 만큼 각 대학에 강제할 수는 없지만 실업계 특별전형이 전무한 서울대의 경우 시행을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은 "서울대가 사회적 책무를 다한다는 차원에서 실업계고 졸업생을 받아들이게 하겠다"며 "서울대도 무조건 막겠다는 입장이 아닌 만큼 협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당정은 또 2010년부터(서울시는 2008년부터) 실업계고 재학생 모두에게 장학금을 지원키로 했다.

이와 함께 명문 특성화 고등학교 수를 지금의 73개에서 2010년까지 200개로 늘리기로 했다.

서울대 등 주요 대학이 실업계에서만 학생을 뽑는 정원외 특별전형 비율을 늘릴 경우 대입실적이 좋은 일부 실업계고는 '특목고'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2006학년도 대입에서 정원외 특별전형을 이용해 연세대 10명,고려대 5명,성균관대 23명,중앙대 16명 등 전교생 286명 중 277명을 4년제 대학에 입학시킨 선린인터넷고 등 명문 실업계고들은 정원외 특별전형 비율이 5%로 높아질 경우 서울 강남지역 명문고 이상의 대입실적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명문대 입학의 '우회로'로 실업계를 택하는 학생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송형석 한국경제신문 사회부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