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논술특강] 42. 결론을 쓸 때 유의할 점

마라톤 선수가 42km까지 잘 달리다가 마지막 100여m를 남겨놓고 쥐가 나서 경기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달리는 과정에서 온갖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훌륭하게 克服했지만,마지막 결과가 좋지 않아 전 과정이 의미없이 된 경우로 안타까움을 준다.


논술문을 쓰면서 온갖 지혜를 짜내서 논술의 과정을 훌륭하게 소화했지만 마지막 마무리가 적절하지 못했을 때 그 논술문은 龍頭蛇尾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여기서 결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다.


결론은 글 전체를 마무리하는 곳이다.


논술에서 결론이 어떠한가에 따라 글 전체의 이미지가 달라질 수 있다.


논술은 思考力과 創意力,論理力을 주된 평가의 대상으로 삼지만,글이 주는 전체적인 인상도 무시할 수 없는 평가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결론의 첫 부분은 글의 통일성을 주기 위해 앞서 논의한 내용의 핵심을 요약해 준다.


본론의 논의를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다시 한번 論旨를 분명히 밝혀주기 위한 의도다.


그리고 결론에는 주장한 내용이 갖는 의미를 짚어주거나 주장을 확대,전망하는 내용이 들어갈 수 있는데 이것은 주장을 좀 더 차원높은 논리와 연결지어 강조하기 위해서다.


그렇기 때문에 결론은 본론을 요약,정리하면 된다는 식으로 고정된 생각을 가질 필요는 없다.


이 방식은 결론을 쓰는 여러 방식 중의 전형적인 방식일 뿐이다.


그렇다면 결론을 쓸 때 불필요한 요소나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 蛇足이 될 수 있는 표현을 피해야 한다 >



논술문을 쓸 때 흔히 하나의 완결된 결론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지금까지 우리는 ~에 대해서 살펴보았다'는 식으로 常套적인 표현으로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한 이야기를 단순히 요약하는 내용으로 결론을 채운다는 생각으로 전개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러한 표현들은 단순히 빈칸을 채우려 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논제와 관련된 자신의 핵심적인 문제의식을 분명하게 제시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하면 된다.


지금까지 우리는 관용의 의미와 관용의 모습이 없을 때 우려되는 사회 현상에 대해 살펴보았다.


우리 사회가 보다 바람직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관용의 정신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관용의 태도를 더 많이 가지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현대사회는 개인들의 이기적인 속성으로 인해 점차 각박한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극복하고 우리 사회가 건강한 모습을 지니기 위해서 관용의 정신을 고양할 필요가 있다.


관용의 정신은 우리 사회를 활기차게 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 본론에서 논의한 내용을 단순히 그대로 옮겨서는 안된다. >



흔히 결론은 본론 내용의 요약,강조라는 식의 공식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결론은 본론의 내용을 요약하되 본론에서 논의한 내용을 표현까지 그대로 되풀이하지 말고 일반화해서 다르게 표현해야 한다.


본론 부분에서는 주장의 근거를 제시하면서 독자를 설득해 나간다.


그런데 결론 부분은 또다시 새로운 주장을 전개하거나 立證하는 부분이 아니다.


결론에서 핵심적 주장을 부각시키려면 논의한 근거를 다시 정리해서 지적해주는 일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이는 앞서서 충분히 다뤘던 내용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장황하게 정리할 필요는 없다.


그럴 경우 독자는 지루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고 중언부언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것이다.


논의한 근거의 핵심만을 밀도있게 추려서 본론과는 다른 표현으로 정리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지나친 교육열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살펴보았다.


지나친 교육열은 일류 대학을 나와서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이기적인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그로 인해 많은 사회적 문제를 유발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나친 교육열은 지나친 競爭心에 의거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런 현상에는 남보다 잘 살겠다는 이기적인 욕구가 강하게 반영된 것이기 때문이 많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왕성한 교육열을 올바른 방향으로 유도하면 교육 발전의 긍정적인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 자신의 논리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표현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




논술문을 쓰는 데 미숙한 학생들은 흔히 논의를 전개하다가 '어쨌거나,어차피,좌우지간,여하튼' 등의 표현을 사용하여 자신의 논리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경우가 있다.


논술문의 결론에서 이러한 표현은 본론에서 기껏 논의를 전개하다가 그 내용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내용이기 때문에 뒤짚는다는 느낌을 독자에게 줄 수 있다.


결론은 자신이 지금까지 논의한 내용에 대해서 독자에게 다시 한번 요약 강조해 주어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분명히 보여주는 부분이다.


그런데 자신이 논의한 내용이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해 주면 절대로 좋은 평가를 할 수 없을 것이다.



< 도덕적 교훈을 訓戒하는 식으로 제시해서는 안된다.>




논술을 논의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글쓴이가 마치 어른의 입장에서 어린이에게 설득하는 투로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논술문의 결론에서 이러한 도덕적 훈계투나 의식의 覺醒을 촉구한다는 식으로 전개하면 너무 진부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잘 해 보자,~를 촉구하는 바이다,밝은 사회를 만들자'는 식의 결론은 하나마나한 이야기를 계속 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바람직한 태도를 확립하자,주제성을 가져야 한다,부정적인 면을 극복하고 올바른 관점을 세워야 한다'는 식의 결론은 너무 피상적이라는 느낌을 준다.


의식의 각성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여기에 머무르지 말고 사회적이고 제도적인 차원의 변화를 제시하는 구체적인 내용이 들어가야 논의가 깊이있게 전개될 수 있다.


본론이 잘 짜여졌다면 독자는 글쓴이의 핵심 주장이 어느 부분에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결론 말미에서는 핵심 주장을 강조하되,자신의 주장 속에 담긴 사회적 의미를 충분히 부각시키면서 전망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데 표현의 妙를 살리지 못하고 독자가 예상하고 있는 대로 주장을 제시하면 왠지 모르게 글이 싱겁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그러므로 핵심 주장을 신선하고 깊이있게 제시하되,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조금 바꾸는 식이 되면 좋다.


이석록 원장 stonelee@megastudy.net



■ 한자읽기


ㆍ克服(극복)

ㆍ龍頭蛇尾(용두사미)

ㆍ思考力(사고력)

ㆍ創意力(창의력)

ㆍ論理力(논리력)

ㆍ論旨(논지)

ㆍ蛇足(사족)

ㆍ常套(상투)

ㆍ立證(입증)

ㆍ競爭心(경쟁심)

ㆍ訓戒(훈계)

ㆍ覺醒(각성)

ㆍ妙(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