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경제신문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3월27일자에서 "전 세계 헤지펀드 규모가 1조500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우리돈으로 계산하면 무려 1500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헤지펀드 숫자에 대해서는 정확한 통계가 잡히지 않고 있지만 비공식적으로 8000여개에 이른다는 게 전문가들의 추산이다.
헤지펀드 규모가 이처럼 급성장하면서 세계 자본시장에서 헤지펀드가 개입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가 돼버렸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헤지펀드인 조지 소로스의 '퀀텀펀드''타이거펀드' 등은 이미 국내 증시에 한 차례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다.
최근 KT&G 경영권을 공격한 미국의 스틸파트너스도 헤지펀드의 하나다.
최근 들어 국내에서는 헤지펀드를 아예 양성화시키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누구나 일정 기준을 갖추면 헤지펀드를 만들어 투자자를 끌어모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개인투자자들도 돈버는 수단을 다양화할 수 있다.
그렇다면 헤지펀드란 무엇이고 어떤 투자기법을 사용할까.
◆헤지펀드는 사모투자회사
헤지펀드(hedge fund)는 소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사모(私募)방식으로 모집한 자금을 주식이나 채권 통화 파생금융상품 등에 투자해 수익을 배분하는 회사다.
다양한 투자기법을 동원해 손실위험을 회피(헤징)한다는 점에서 헤지펀드로 불린다.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공모(公募)방식으로 자금을 모아 운용한 뒤 발생한 수익을 나눠주는 뮤추얼펀드(mutual fund)와는 대비되는 개념이다.
헤지펀드는 1949년 미국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1980년대 후반부터 세계적으로 금융자유화가 확산되면서 급속히 성장했다.
대표적인 헤지펀드로는 국내에도 진출한 적이 있는 퀀텀펀드와 타이거펀드 외에 오메가펀드 아팔루사펀드 오딧세이펀드 등이 있다.
지금은 파산한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도 헤지펀드의 하나였다.
헤지펀드는 활동범위와 투자기법에 따라 몇 가지로 나뉜다.
세계 각국의 경제상황이나 환율 금리 등을 분석한 뒤 수익기회가 포착되면 레버리지(자산을 담보로 대규모 차입을 일으키는 것)를 이용해 투자하는 글로벌매크로펀드,두 개 이상의 투자대상에 매입과 매도 입장을 동시에 취해 손실위험을 최소화하는 롱쇼트(long/short)펀드,과대평가된 주식을 차입해 매도한 뒤 가격이 하락하면 싼 값에 되사 갚아 차익을 남기는 공매(空賣)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헤지펀드는 핫머니?
흔히 헤지펀드라고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부터 떠올리게 된다.
주로 세금회피를 목적으로 카리브해의 버뮤다군도(群島) 등 조세회피지역에 본사를 둔 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약한 국가를 공격해 이득을 취하거나,선물이나 옵션 같은 복잡한 파생금융상품을 이용해 '치고 빠지기식'의 초단기 투자를 하는 투기성 핫머니(hot money)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헤지펀드가 깊숙이 개입했다는 설이 나돌면서 헤지펀드는 금융시장이나 외환시장을 교란하는 국제 투기꾼으로의 이미지가 고착화됐다.
그러나 전 세계 헤지펀드 중 국제 금융시장을 무대로 활동하는 핫머니성 자금은 전체의 10%에 불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추산이다.
나머지는 본래의 헤지펀드 원칙에 충실하는,다시 말해 고위험 고수익보다는 일정수준의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들이다.
이런 헤지펀드들은 다양하고 첨단화된 투자기법을 개발해 손실 리스크를 회피하면서 상승장에서는 물론 하락장에서도 채권금리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노리는 게 일반적이다.
최근 자본시장이 가장 발달된 미국에서도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자 개인투자자뿐 아니라 대규모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도 안정적인 자금운용 차원에서 헤지펀드에 자금을 맡기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안전한 투자수단으로 부상
국내에서도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올해 상반기 안에 헤지펀드식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예컨대 종전에는 불가능했던 펀드의 대차거래(펀드에 편입이 안 된 주식을 외부 기관에서 빌려 매도한 후 나중에 되갚아 차익을 남기는 거래)를 허용해 주가 전망이 안 좋은 주식은 빌려 매도하고(쇼트 포지션이라고 함),혹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시장을 대표하는 코스피200 지수에 대해서는 동시에 매수입장(롱 포지션이라고 함)을 취하는 이른바 '롱쇼트'매매가 가능해진다.
롱쇼트 매매는 헤지펀드의 가장 일반화된 매매기법이다.
정부의 헤지펀드 양성화 방침에 따라 운용사에서 실력을 닦은 쟁쟁한 펀드매니저들 중 상당수가 개인적으로 독립해 헤지펀드를 표방하는 소규모 사모투자회사 설립을 준비 중이다.
이들은 고위험-고수익보다는 시장의 변동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해 항상 시장평균보다 웃도는 안정적인 절대수익 추구형 헤지펀드를 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만간 헤지펀드가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안전한 투자수단으로 각광받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정종태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기자 jtchung@hankyung.com
우리돈으로 계산하면 무려 1500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헤지펀드 숫자에 대해서는 정확한 통계가 잡히지 않고 있지만 비공식적으로 8000여개에 이른다는 게 전문가들의 추산이다.
헤지펀드 규모가 이처럼 급성장하면서 세계 자본시장에서 헤지펀드가 개입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가 돼버렸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헤지펀드인 조지 소로스의 '퀀텀펀드''타이거펀드' 등은 이미 국내 증시에 한 차례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다.
최근 KT&G 경영권을 공격한 미국의 스틸파트너스도 헤지펀드의 하나다.
최근 들어 국내에서는 헤지펀드를 아예 양성화시키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누구나 일정 기준을 갖추면 헤지펀드를 만들어 투자자를 끌어모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개인투자자들도 돈버는 수단을 다양화할 수 있다.
그렇다면 헤지펀드란 무엇이고 어떤 투자기법을 사용할까.
◆헤지펀드는 사모투자회사
헤지펀드(hedge fund)는 소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사모(私募)방식으로 모집한 자금을 주식이나 채권 통화 파생금융상품 등에 투자해 수익을 배분하는 회사다.
다양한 투자기법을 동원해 손실위험을 회피(헤징)한다는 점에서 헤지펀드로 불린다.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공모(公募)방식으로 자금을 모아 운용한 뒤 발생한 수익을 나눠주는 뮤추얼펀드(mutual fund)와는 대비되는 개념이다.
헤지펀드는 1949년 미국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1980년대 후반부터 세계적으로 금융자유화가 확산되면서 급속히 성장했다.
대표적인 헤지펀드로는 국내에도 진출한 적이 있는 퀀텀펀드와 타이거펀드 외에 오메가펀드 아팔루사펀드 오딧세이펀드 등이 있다.
지금은 파산한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도 헤지펀드의 하나였다.
헤지펀드는 활동범위와 투자기법에 따라 몇 가지로 나뉜다.
세계 각국의 경제상황이나 환율 금리 등을 분석한 뒤 수익기회가 포착되면 레버리지(자산을 담보로 대규모 차입을 일으키는 것)를 이용해 투자하는 글로벌매크로펀드,두 개 이상의 투자대상에 매입과 매도 입장을 동시에 취해 손실위험을 최소화하는 롱쇼트(long/short)펀드,과대평가된 주식을 차입해 매도한 뒤 가격이 하락하면 싼 값에 되사 갚아 차익을 남기는 공매(空賣)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헤지펀드는 핫머니?
흔히 헤지펀드라고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부터 떠올리게 된다.
주로 세금회피를 목적으로 카리브해의 버뮤다군도(群島) 등 조세회피지역에 본사를 둔 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약한 국가를 공격해 이득을 취하거나,선물이나 옵션 같은 복잡한 파생금융상품을 이용해 '치고 빠지기식'의 초단기 투자를 하는 투기성 핫머니(hot money)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헤지펀드가 깊숙이 개입했다는 설이 나돌면서 헤지펀드는 금융시장이나 외환시장을 교란하는 국제 투기꾼으로의 이미지가 고착화됐다.
그러나 전 세계 헤지펀드 중 국제 금융시장을 무대로 활동하는 핫머니성 자금은 전체의 10%에 불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추산이다.
나머지는 본래의 헤지펀드 원칙에 충실하는,다시 말해 고위험 고수익보다는 일정수준의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들이다.
이런 헤지펀드들은 다양하고 첨단화된 투자기법을 개발해 손실 리스크를 회피하면서 상승장에서는 물론 하락장에서도 채권금리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노리는 게 일반적이다.
최근 자본시장이 가장 발달된 미국에서도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자 개인투자자뿐 아니라 대규모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도 안정적인 자금운용 차원에서 헤지펀드에 자금을 맡기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안전한 투자수단으로 부상
국내에서도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올해 상반기 안에 헤지펀드식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예컨대 종전에는 불가능했던 펀드의 대차거래(펀드에 편입이 안 된 주식을 외부 기관에서 빌려 매도한 후 나중에 되갚아 차익을 남기는 거래)를 허용해 주가 전망이 안 좋은 주식은 빌려 매도하고(쇼트 포지션이라고 함),혹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시장을 대표하는 코스피200 지수에 대해서는 동시에 매수입장(롱 포지션이라고 함)을 취하는 이른바 '롱쇼트'매매가 가능해진다.
롱쇼트 매매는 헤지펀드의 가장 일반화된 매매기법이다.
정부의 헤지펀드 양성화 방침에 따라 운용사에서 실력을 닦은 쟁쟁한 펀드매니저들 중 상당수가 개인적으로 독립해 헤지펀드를 표방하는 소규모 사모투자회사 설립을 준비 중이다.
이들은 고위험-고수익보다는 시장의 변동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해 항상 시장평균보다 웃도는 안정적인 절대수익 추구형 헤지펀드를 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만간 헤지펀드가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안전한 투자수단으로 각광받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정종태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