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주유소가 몇 개나 있습니까."

베조스 아마존 회장은 간부급 사원을 채용할 때 황당한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마존의 거래 품목 가운데 아직까지 석유 제품은 없다.

따라서 주유소가 1000개든 1만개든 그가 관심이 있을 리 없다.

그가 이처럼 엉뚱한 질문을 하는 진짜 이유는 면접 대상자의 재치와 순발력을 테스트하기 위해서다.

황당하다 싶은 질문을 불쑥 던졌을 때 통통 튀는 기발한 답변을 할 수 있는 '튀는 인재'만을 간부로 뽑는다는 게 그의 채용 철학이다.

그는 또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간부직에는 보통 사람을 위한 자리가 없다"며 '간부의 천재화'를 요구한다.

이 같은 천재 등용론은 그 자신이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신동인 것과도 무관치 않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천재교육을 받았고 9세 때는 신동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의 광고 인물로 등장하기도 했다.

천재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이 다녔다는 이유로 프린스턴대에 들어갔고 컴퓨터공학과를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했다.

그가 디이샤우의 최연소 부사장에 오른 것도 불과 28세 때였다.

그리고 그는 30세에 아마존을 세웠다.

일할 때는 철저한 완벽주의자인 그는 그러나 일상생활에선 소탈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