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쓴 이라크 전쟁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쟁 기간이 3년을 넘기면서 미군은 베트남전 때보다 더 많은 돈을 이라크에서 쓰게 됐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까지 쏟아부은 전비는 2000억달러를 훌쩍 넘어섰고,올해 들어서도 이라크 관련 예산은 18% 늘어나 미국 재정적자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 각종 간접비까지 합치면 이라크 전쟁에 모두 1조달러가 투입될 것이란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유가가 오른 것도 전쟁비용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이라크 전쟁이 발발하기 전에 이라크는 하루 250만배럴의 석유를 생산했다.

하지만 지금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10만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 등이 가파른 경제성장에 필요한 석유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면서 전 세계적으로 석유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라크의 석유 공급량이 반토막난 것은 국제유가의 치명적인 불안요인으로 작용했다.

치솟은 국제유가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각국의 가계와 기업,정부 모두에 깊은 주름살을 안겨줬다.

전쟁 덕분에 떼돈을 번 일부 군수 및 석유기업들을 제외하면 미국 등은 사상 유례없이 높은 기름 값에 시달리고 있다.

이라크전쟁을 주도한 미국 영국 등의 기업들은 전쟁특수로 엄청난 돈을 챙기고 있다.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한때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했고,부통령직 수행 중에도 일정한 급여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 핼리버튼은 이라크 전후 복구와 관련된 대형 사업들을 대부분 수주해 100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영국의 61개 기업도 전쟁 이후 19억달러라는 막대한 돈을 챙겼다.

특히 영국의 민간 경비회사,은행,건설회사,석유회사 등이 이라크에서 전쟁 특수를 누리고 있다.

최대 수익을 올린 영국 기업은 건설회사인 에이멕으로 이라크 전력 시스템과 발전 공사를 맡아 8억6000만달러를 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