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의 적절한 처신과 공직 윤리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3·1절 골프' 파문은 이 전 총리의 사임으로 막을 내렸다.

이 전 총리가 골프를 친 날은 때마침 철도 파업이 벌어진 첫날이었다.

부산지역 언론에 처음 보도됐으나 총리직을 지키지 못할 정도의 위력은 아니었다.

그러나 골프를 함께 한 인사 중에 불법 정치자금 제공 기업인 등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은 커지기 시작했다.

여기에다 이 전 총리와 가까운 이기우 전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이 수장으로 있었던 교직원공제회가 골프 파트너 중 한 명이 소유주인 영남제분 주식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의혹은 이어졌다.

이 전 총리는 파문이 확대되자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는 등 수습에 나섰으나 곧이어 '내기 골프' 의혹이 제기되는 등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갔다.

당초 유임에 무게를 뒀던 노무현 대통령은 파문이 예상 외로 커지자 여당의 요구를 받아들여 14일 이 전 총리의 사표를 수리했다.

여기자 성추행 파문을 일으킨 최연희 의원(한나라당)은 여론의 사퇴 압박에도 불구하고 '버티기' 작전에 들어갔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달 24일 한나라당 당직자와 동아일보 출입기자의 술자리에서 비롯됐다.

이후 최 의원은 정치권과 여론의 화살에도 아랑곳 않고 연락을 끊은 채 시간 끌기에 들어갔다.

한나라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 등 야 4당은 최 의원이 16일까지 사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의원직 사퇴 권고 결의안을 내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