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아이칸이 KT&G에 사용한 적대적 M&A 전략중 하나가 바로 ‘곰의 포옹’(bear’s hug)다.

‘곰의 포옹’이란 사전 경고없이 매수자가 목표 기업의 경영진에 편지를 보내 매수제의를 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요구하는 대표적인 적대적 M&A 수단이다.마치 곰이 몰래 뒤에서 껴안듯이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면서 회사의 매수가격과 조건을 제시한다고 해서 이같은 명칭이 붙었다.

실제로 아이칸은 KT&G 경영진에 편지를 보내 공개매수를 통해 회사를 인수할 수 있다는 압박과 함께 구체적인 매수가격을 제시했다.쉽게 말하면 경영권을 넘기거나 동참하는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회사를 통째로 인수하겠다는 협박이라고 볼 수도 있다.

유사한 적대적 M&A 전략으로 ‘새벽의 기습’(dawn raid)이 있다.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도록 대상기업의 주식 상당량을 미리 매입해놓고 어느날 기습적으로 기업인수 의사를 대상기업 경영자에게 전달하는 방법이다.

곰의 포옹’과 ‘새벽의 기습’은 모두 대상기업이 대응할만한 여유를 주지않기 위해 주로 주말과 같은 시간을 이용하는 게 특징이다.심지어는 토요일 저녁 황금 시간대에 TV를 통해 공개매수를 선언하는 방법도 있다.이를 토요일밤 기습작전(Saturday Night Special)이라고 하는 데 미국에서 가끔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