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논술특강] 38. 개요 작성(2)

논술의 기초 공부에서 논제 파악과 제시문 독해를 중심으로 전체 글의 구성에 대한 개요 작성을 해보았다면 이제는 글을 써야 할 차례다.


학생들이 머리 속에 멋진 構想을 했다 하더라도 그것을 올바르게 표현해 내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실제 현장에서 느끼는 문제점 중 하나가 바로 이 부분이다.


학생들은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자신의 의도대로 모두 기술했다고 생각하지만,막상 添削 시간에 대해 보면 자신의 생각을 온전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드러낼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정에서부터 학교 현장까지 학생들이 실제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며 표현할 기회는 많지 않다.


이러한 문제점이 논술 수업 몇 시간에 올바르게 자리 잡힐 수 있겠는가?


그렇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글쓰기 학습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글 쓰는 要領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온전하게 담는 연습이다.


글이 제대로 써지기까지 오랜 시간을 참고 기다려야 하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논술을 처음 시작하는 학생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서론 쓰기이다.


본론의 내용은 제시문을 중심으로,결론에 대해서는 논제에 대한 답변으로 작성하면 되지만 서론은 어떻게 시작해야 하느냐고 질문을 많이 한다.


글에서 서론은 글의 출입문에 있는 案內者와 같은 역할을 한다.


서론은 읽는 사람에게 본론과 결론까지 편안한 길잡이 역할을 해주고,본론과 결론에 대한 흥미를 부여해야 한다.


따라서 너무 상투적이거나 흔한 시작은 읽는 사람의 관심을 반감시켜 본론과 결론에 도달하기 전에 글에 대한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


신문 기사에서 標題를 보고 기사문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서론은 본론과 결론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광고하는 효과를 발휘하면 좋을 것이다.


勸奬할 만한 서론 쓰기와 피해야 할 서론 쓰기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권장할 만한 서론은 첫째,읽는 사람의 호기심을 유발해야 한다.


읽는 사람의 호기심을 유발하기 위해서는 보편적이고 구체적 사례로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누구나 共感하고 이해하기 쉬운 내용이어야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된다.


또한 주제와 관련 있는 화제나 속담,격언,일화 등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이것은 주제와 관련 있는 화제로 글을 시작함으로써 글의 지루함을 방지하고,읽는 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명구를 인용하는 것은 글에 타당성을 부여하게 되어 쓰는 이나 읽는 이에게 안도감을 준다.


주의할 점은 유명한 사람의 말은 妥當性이 있다거나,권위자의 지론은 모두 옳다거나 하는 先入見을 맹목적으로 믿어서는 안 된다.


글의 내용에 맞는 타당성 있는 어구나 사실을 적절히 따와야 한다.


둘째,글의 동기와 목적이 제시되어야 한다.


가장 흔히 사용되는 형식이긴 하지만 글의 목적을 서두에 미리 밝힘으로써 글의 전체적인 방향이 흐트러지지 않게 하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읽는 사람에게 목적 의식을 가지고 글을 읽게 할 수 있다.


셋째,글의 주제가 暗示되어야 한다.


글의 주제를 서론에 밝히게 되면 필자의 핵심적인 견해를 읽는 이에게 미리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결론 부분에서 이를 다시 한 번 반복하게 되면 주제에 대해 강한 인상을 남겨 주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 자칫 동어 반복적인 결과를 낳게 될 우려도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주제를 글의 첫머리에 제시함으로써 글을 쓰는 사람 자신이 논지를 잃지 않고 글을 전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무엇보다 두드러진다.


넷째,글의 화제를 문제 제기의 형식으로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글쓴이가 선택한 과제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하는 형식을 통해 글의 첫머리를 여는 방법으로 읽는 사람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읽는 사람의 대답을 요구하는 질문이라기보다는 글 쓴 사람의 의견을 强調하기 위한 방법이다.


그러나 이 방법이 논제에 대한 반복이어서는 안 되며 질문의 방향을 잘못 잡으면 역효과가 나기 때문에 고도의 기술이 요구된다.


이상에서 권장할 만한 서론 쓰기를 살펴보았다.


지금부터는 서론 쓰기에서 피해야 할 내용에 대하여 살펴보자.


첫째,새로움이 없는 상식적인 이야기를 너무 길게 늘어놓는 서론이다.


수험생들에게 어떤 제재와 관련하여 현대적인 의미를 논술하라고 한다면 많은 학생이 '현대 사회에서는' '요즘은' '최근에 들어서'와 같은 어구를 사용할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표현은 창의적 사고가 부족한 표현으로 피해야 할 서술 방법이다.


둘째,논술에서 주어진 과제에 개인적인 인상이나 불평을 늘어놓는 것은 禁物이다.


나의 인생관에 대하여 논술하라는 논제에 대하여 '나는 누구인가? 이런 물음은 언뜻 보아서는 아주 단순해 보이지만 실로 해명하기 어려운 문제다.


……… 그러므로 나는 이런 물음을 접할 때마다 진부한 답변을 늘어놓을 수밖에 없다'와 같이 시작한다면 글을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계속해서 읽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게 된다.


셋째,글의 첫머리에 개인적인 辯明을 늘어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논술은 개인의 신상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기준을 가지고 평가를 목적으로 하는 글이다.


따라서 평가 요소에서 벗어난 진술 태도는 특히 삼가야 한다.


논술을 포함한 글쓰기에서 정답을 찾는 것은 무의미한 행동이다.


서론 쓰기에 정형화된 형식이나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서론이 가지고 있는 기능이 있을 것이다.


이 기능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몇 가지 留念해야 할 점이 있다.


이것이 우리가 학습하고 연습해야 할 내용이다.


서론에 대한 공포감이 사라지고 자신 있게 글을 시작할 수 있다면 논술에 있어서 절반은 성공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여러분의 실력이 서론까지 왔다면 이제 잠시 기지개를 켜볼 만하다.


이석록 원장 stonelee@megastudy.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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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자읽기


ㆍ構想(구상)

ㆍ添削(첨삭)

ㆍ要領(요령)

ㆍ案內者(안내자)

ㆍ標題(표제)

ㆍ勸獎(권장)

ㆍ共感(공감)

ㆍ妥當性(타당성)

ㆍ先入見(선입견)

ㆍ暗示(암시)

ㆍ强調(강조)

ㆍ禁物(금물)

ㆍ辨明(변명)

ㆍ留念(유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