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의 부활을 취재하면서 자주 들었던 말이 있다.

바로 모노즈쿠리(物作い,물건 만들기)와 히토즈쿠리(人作い,사람 만들기)다.

둘은 동전의 양면이자 일본 경제 부활의 비결을 엿볼 수 있는 열쇠 말(키워드)이기도 하다.

모노즈쿠리는 단순히 물건을 만드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물건 만드는 것을 천직으로 여기고 제품에 자신의 혼을 불어넣는다는 일본 특유의 제조업 마인드다.

오사카에 있는 소규모 부품업체 히가시다기공.삼대째 이 공장을 경영해온 히가시다 하야토 사장은 "우리 회사는 돈을 벌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고객이 경쟁에서 이기는 데 도움이 되는 '무기'를 제공한다는 자부심으로 존재한다"고 단언한다.

얼핏 보면 이익 창출을 최우선으로 하는 자본주의 기업관에 어긋나 보이지만 대기업이든,소기업이든 이익을 내는 기업 중에는 이처럼 모노즈쿠리를 중시하는 곳이 많다.

일본 기업들은 모노즈쿠리를 위해 히토즈쿠리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사람이 곧 물건을 만들기 때문이다.

오사카 지역 기계부품 업체인 시스텍 아카자와의 아카자와 요헤이 사장은 "위기 때 자산은 팔았어도 기술력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을 줄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