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언제나 일등을 원한다.

학교나 회사에서도 일등만이 최고의 대우를 받는다.

심지어 스포츠에서도 금메달을 딴 선수만 영웅으로 기억한다.

백분의 일초로 아쉽게 은메달이 되거나 동메달을 따는 선수들이 국민들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건 우리 사회 분위기에는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최근 막을 내린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 월드컵에서 우리 선수들의 활약에 한반도가 들썩였다.

우리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마다 국민들의 함성 소리가 뜨거웠다.

일요일이었던 지난 2월19일 아침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는 우리 쇼트트랙 남녀 선수들이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휩쓸었다.

여자선수들은 모두 1,2,3위로 경기를 끝냈으나 심판진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변천사 선수의 동메달을 빼앗기는 어이없는 상황이 일어났다.

그런데 우리측 선수단이나 언론에서는 빼앗긴 동메달에 대한 후속 대책은 없었다.

지난 2002년 솔트레이트 동계올림픽에서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으로 김동성 선수의 금메달을 빼앗기면서 일어난 국민들의 반미 감정이나 금메달을 되찾아야 한다는 여론에 비하면 너무나 초라할 뿐이다.

선수들이 흘린 땀과 눈물이 빙상 위에서 결실을 맺었지만 우리 국민들이 선수들을 메달 색깔로만 구분하는 것을 보면 우리 사회의 일등 지상주의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이제 등수에 상관 없이 노력한 이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칠 수 있는 여유 있는 대한민국을 기대해본다.

김우근 생글기자(서울 문일고 3년) qpfmakcn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