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호메트 풍자만화 파문,이란 핵문제,무장 정치단체인 하마스의 팔레스타인 총선 승리….
올해 초 세계인의 눈과 귀를 집중시킨 이 사건들의 공통점은 뭘까.
바로 '이슬람'이다.
마호메트는 이슬람교의 창시자다.
이란은 이슬람의 전통에 따라 신정(神政)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다.
하마스는 이슬람 원리주의를 따르는 과격 단체다.
기독교와 이슬람 간 문명 충돌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엔 이란 강경 보수파의 종교지도자가 사상 처음으로 핵무기를 인정하는 파트와(이슬람교 칙령)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핵무기 사용이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지구촌은 유럽과 이슬람의 대립구도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또 상대적 약자인 이슬람에 대한 동정과 공감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한때 유라시아 대륙의 상당 부분을 통치했던 이슬람 세계는 어떻게 해서 지금과 같은 처지가 되었을까.
유럽에 수학과 과학을 전수해주었고 서구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던 화려한 문명이 왜 일부 석유부국을 제외하곤 대부분이 가난한 지역이 되었으며 정치적으로,사회 문화적으로 낙후된 사회가 되고 말았을까.
여성차별이 만연해 있고 비민주적 독재 체제가 대부분이며 종교와 정치가 아직도 미분화인 상태로 되었을까.
문화 다양성이라는 간단한 말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어떤 이유 때문에 이슬람 세계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사회가 되었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장경영 한국경제신문 국제부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