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은 최대 무역적자의 일등공신(?)인 중국에서 큰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그러나 미국 기업들은 이를 감추는 데 급급하고 있다.

이익을 부풀려서라도 회사를 좋게 포장하려는 일반적인 기업의 생리와는 정반대로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은 흑자를 감추고 있다.

이들이 많은 돈을 벌면서도 이익 규모에 대해선 침묵하는 이유는 바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을 의식해서다.

대중국 무역적자로 나라(미국)는 빚더미를 떠안고 있지만 기업은 낮은 생산비용과 아웃소싱으로 중국에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자랑하기가 껄끄럽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미국 기업이 10% 이상 지분을 갖고 있는 중국 자회사들은 2004년 30억달러를 벌어들였다.

불과 10여년 전인 1990년 전혀 이익을 내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2005년엔 이들 기업의 수익이 32억달러로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물론 이 금액은 일본(113억달러)이나 멕시코(76억달러)에서 거둔 수익보다는 적다.

그러나 중국에서의 이익 규모는 최근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에서 고전하는 제너럴모터스(GM)마저 중국에서 작년 3분기까지 2억1800만달러의 이익을 냈으며 제너럴일렉트릭(GE)은 지난해 중국에서만 5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모토로라의 경우 전 세계 매출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12%에 달한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 내용이나 미국 정부가 발표하는 중국 관련 보고서에서는 이 같은 내용들을 찾기가 힘들다.

중국과의 교역에서 미국이 손해를 보고 있다는 점만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