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간 약혼과 결혼을 발표하는 영국 스타들이 잇따르고 있다.

동성애자들의 결혼을 합법화하는 '시민 동반자법(Civil Partnership Act)'이 지난달 21일부터 영국에서 발효됐기 때문이다.

동성애에 관한 인식은 진보되어 가는 듯 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아직까지 시기상조라는 여론이 우세하다.

동성애를 거리낌없이 받아들이기엔 우리네 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다.

작년 초 동성애가 청소년 유해 매체물 판단기준에서 삭제되면서 많은 논란이 일었던 적이 있다.

청소년보호위원회가 '동성애에 대한 편견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관련 조항을 삭제한 것.이러한 눈에 띄는 조치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는 여전히 동성애자들에 대한 편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개개인의 개성과 다양성을 인정하고 시대의 흐름에 앞장서고 있다는 청소년들조차 그들에 대해 색안경을 끼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상처받고 고통받는 사람들은 그들 곁에 있는 청소년 성 소수자,동성애자들이다.

지난해 5월 인권영화제에서 상영된 '이반검열(감독 이영)'은 보는 이로 하여금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반검열이란 이성애자의 반대인 동성애자들을 색출한다는 뜻으로,이 영화에서는 실제 학교 내에서 이뤄지는 이반검열을 다룸으로써 청소년 동성애자들이 받고 있는 부당한 처우와 차별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생생히 전했다.

동성애자인권연대 김정숙씨는 "자신의 성 정체성 때문에 자살하는 학생들이 보통의 경우보다 많다. 정상이 아니라는 편견이 그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이유도 있지만,무엇보다 그들을 위한 안전망이 사회에 설치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동성애에 우호적이라는 미국에서도 자살하는 청소년들의 30%가 자신의 성 정체성 때문에 고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어디서나 그들은 괴로움과 고통을 겪고 있다.

인화여고 강홍식 교사(윤리)는 "청소년의 동성애가 한 때의 치기라고 볼 수는 없다. 그들도 나름대로의 고민과 고통을 겪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성애자는 정신병자도,비정상인도 아니다.

다만 이성애자들과 조금 다를 뿐이다.

이성애자들이 이성에게 끌리듯,동성애자들은 동성에게 끌릴 뿐이다.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최데레사 생글기자(인천 인화여고 2년) resa0302@naver.com